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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간선거 D-15] 美중간선거는 여당의 무덤.. 38차례 중 겨우 3번 승리

기록적 호황, 9·11테러같은 초대형 이슈 있을때만 이겨
민주당 "지지율 등 유리".. 공화당은 네번째 이변 기대

중간선거를 약 보름 남긴 미국 정가에서 이번에도 역사적 전례에 따라 야당인 민주당이 승리한다는 예측이 점차 굳어지고 있다. 여당인 공화당은 비록 지지율 조사에서도 밀리는 상황이지만 다시 한 번 이변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중간선거는 대통령과 상원의원, 하원의원 임기가 각각 4년, 6년, 2년인 미국에서 임기 차이에 따른 정치적 혼란을 줄이기 위해 탄생한 제도로 보통 대통령 임기 중간인 선거 이후 2년 뒤에 치러진다.

일반적으로 주지사 선거도 함께 실시되며 상원 의원의 약 3분의 1과 하원 전원이 새로 뽑힌다. 중간선거는 상원 탄생 이후 2년 뒤인 1790년에 처음 치러졌으며 가장 최근인 2014년까지 224년 동안 57번 진행됐다.

선거시기로 인해 중간선거는 대통령과 여당의 국정수행을 평가하는 기능을 했다. 미국에서는 1865년 남북전쟁 종전 이후 현재 공화당과 민주당의 양강구도가 정착됐다. 당시부터 2014년까지 열린 38번의 중간선거 가운데 35번은 야당이 승리했다.

하지만 여당에도 승산이 있다. 149년간 여당이 차지한 세번의 승리 가운데 첫 번째는 1934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이끄는 민주당이 가져갔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취임 직후 대공황 타개를 위해 뉴딜정책을 실시했으며 사회보장법 도입 등을 내세워 노동자와 이민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민주당은 당시 상원과 하원에서 각각 9석을 추가했지만 루스벨트 집권기에 추가로 치러진 2차례의 중간선거에서는 모두 패했다.

여당의 두 번째 승리는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 재임기에 나왔다. 클린턴 대통령은 성추문으로 인해 탄핵위기에 몰렸으나 기록적인 경기호황 덕분에 탄핵소추안이 발의됐던 같은 해 12월에도 73%에 달하는 지지율을 이끌어냈다. 야당이었던 공화당은 결국 무리한 탄핵추진으로 역풍을 맞아 중간선거에서 하원 5석을 잃고 말았다.

가장 최근에 승리한 여당은 2002년 중간선거에서 상원 1석, 하원 8석을 따낸 공화당이었다. 미국 유권자들은 9·11 테러 이듬해 열린 선거에서 안보와 통합을 최우선으로 두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끄는 공화당을 지지했다. 당시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 역시 60%대 중반을 나타냈다.

이번 선거에 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클린턴 대통령과 상황이 비슷하다. 그는 2016년 대선에서 러시아와 결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고, 역시 야당에서는 탄핵 주장이 일고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49년 만에 가장 낮은 실업률을 달성하면서 선거운동 내내 경제성과를 자랑했다.
문제는 지지율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이달 ABC방송 등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41%를 기록했다. 2개월 전보다 5%포인트 오르기는 했지만 여전히 1998년의 이변을 재현하기에는 안심할 수 없는 숫자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