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벨기에 영화 '로제타'는 그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과 여우주연상까지 받았다. 10대 소녀 로제타의 취직을 위한 처절한 행적을 다룬 영화다. 당시 벨기에 청년(15~24세) 실업률은 22.6%, 신규 졸업자의 절반 이상이 백수였다. 영화가 개봉된 후 여론이 들끓자 벨기에 정부는 2000년에 '로제타 플랜'이라는 대책을 내놓는다. 50인 이상 기업은 전체 고용의 3%를 청년..
2017-02-22 16:24:09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잃어버린 20년'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우려가 처음은 아니지만 외환위기를 겪은 지 20년이 되는 해에 그것도 IMF의 경고라는 점에서 더 아프다. 한국의 인구구조는 20년의 시차를 두고 일본을 따라간다. 우리는 가임여성 1명이 낳을 ..
2017-02-08 17:07:46'미국 우선주의'를 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가 거침이 없다. 취임 나흘째인 지난 23일(현지시간) 트럼프는 첫 행정명령으로 다자 간 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서에 서명했다. 전날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도 재협상하겠다고 했다. 세계를 향한 강한 메시지..
2017-01-25 17:11:03도널드 트럼프 미국 차기 대통령의 행보가 거침이 없다. 다혈질, 좌충우돌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그의 공약인 일자리 만들기 만큼은 일관성 있게 밀어붙이고 있다. 투자 유치를 위해 기업들의 손목을 비트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성과는 눈부시다.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대규모 투자를 약속하고 나섰다. 세계 최강인 미국의 차기 대통령의 말을 누가 거역하겠는가. '미국에 ..
2017-01-11 16:57:131954년 6월 조지프 매카시 의원이 주도한 미국 상원의 육군 청문회는 가장 유명한 청문회로 꼽힌다. 청문회를 통해 육군에 숨어있던 공산주의자를 색출해서가 아니다. 인신공격과 막말, 호통으로 미국 사회를 겁박해온 당대의 권력자 매카시가 정치적 치명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당시 육군 법률고문이던 조지프 웰치는 매카시의 근거 없는 거친 공격에 "무고한 젊은이를 음해하..
2016-12-28 16:47:32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7일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오지 않았다. 6개월째 행방이 묘연해 국회는 출석요구서조차 보내지 못했다. 그는 9월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관련 서별관청문회에도 불참했다. 홍 전 회장은 3년간 재임하면서 산은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의 5조원대 분식회계를 막지 못했다. 게다가 그는 정부가 4조3000억원을 부담하고 ..
2016-12-14 17:01:1210여년 전 '이게 다 노무현 탓'이라는 말이 유행했다. 이명박정부 때도 그랬다. 정권이 또 바뀌어 2016년, 역사는 반복된다. 대신 이번에는 '박근혜 탓'이 아니라 '1+1'이라는 최순실 탓이 대세다. 이번 정권에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 적지 않았다. 당시에는 이상했던 일들이 최순실과 그 일당들을 대입해보면 퍼즐이 풀리기도 한다. 이미경 CJ 부회장이 사퇴 압력을 받아 ..
2016-11-30 16:58:56아니나 다를까. 박근혜 대통령의 흔적 지우기가 한창이라고 한다. 지지율 5%로 민심이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지난여름 휴가차 들른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 입구에 세워졌던 '대한민국 제18대 박근혜 대통령 대왕암공원 방문'이라는 제목의 안내판 2개가 최근 철거됐다. 관광객들이 안내판의 대통령 사진을 훼손했기 때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오는 12월 1일 열리..
2016-11-16 17:16:26"부끄럽다. 여성 대통령이어서 더 참담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100초짜리 대국민 사과를 한 다음 날 만난 여교수의 말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어서 성공한 대통령으로 물러나기를 바랐다고 했다. 결국 설마설마 하던 일이 사실이 됐다. 비정상의 정상화를 외치던 대통령이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다"던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을 인정한 것이다. '순수한 ..
2016-11-02 17:12:57말도 많고 탈도 많은 김영란법이 시행 20일을 넘겼다. 하지만 법 규정의 모호성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혼란은 가중되고 공직자 몸 사리기, 소비위축 등 부작용만 부각되고 있다. 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는 첫 사례가 춘천에서 나왔는데 명확하게 판단이 서질 않는다. 춘천경찰서는 지난 18일 춘천지법에 '김영란법 위반 과태료 부과 의뢰' 사건을 접수시켰다. A씨가 법 시행 ..
2016-10-19 17:06:42일본 열도가 잔칫집 분위기다. 신문들은 호외를 발행하고 방송국들은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특보를 편성했다. 오스미 요시노리 일본 도쿄공업대 명예교수가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미국 국적 수상자까지 합쳐서 25번째, 과학상은 22번째, 생리의학상은 네 번째다. 오스미 교수는 세포가 손상됐을 때 불필요한 단백질을 분해해 재활용하는 '오토파지'(Autopha..
2016-10-05 16:5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