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자국 연안을 오가는 내륙운송을 해외선사에 개방하면서도 한국업체만 빼 국내선사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한국 업체들은 경제적 손실이 연간 총매출액의 10∼15%에 이를 것이라며 정부에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으나 정부는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22일 한진해운과 고려해운 등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7월 외국 선사들이 중국연안에서 자기회사 화물(자가화물)을 운송할 수 있도록 해운법을 개정, 중국 연안운송을 해외에 대폭 개방했다.
그러나 중국은 한국이 한국내 연안운송을 개방하지 않았다며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5개국과 함께 개방대상에서 제외시켰다.
이 때문에 머스크 시랜드 등 외국 선사들은 전세계 운송스케줄에 맞춰 회사 소유 화물을 중국 항만 이곳저곳으로 자유롭게 실어나를 수 있게 됐으나 한국선사들은 중국에서 컨테이너가 비면 일단 부산 등 한국 항구로 옮긴다음 다시 중국으로 들어가거나 중국선사에 운송을 의뢰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고려해운 상하이지점 이준보 소장은 “현대상선, 한진해운 등 중국에서 영업하는 국내선사들의 금전 손실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한국내 연안운송 시장의 규모가 작아 개방해도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작을 것”이라면서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국내시장을 열라고 정부에 건의해도 무소식”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해양수산부는 그러나 개방이 능사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편 해수부는 지난 9월 화물연대 파업 이후 광양항 살리기 차원에서 부산∼광양간 내륙운송을 외국선사에 개방했으나 국내 항만의 하역능력 등을 이유로 전면 개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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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gilk@fnnews.com 김종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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