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불광역에서 통일로를 타고 경기 문산 방향으로 40분쯤 달리다 보면 오리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버드나무집’이 있다.
경기 고양시 내유동 통일로변에 위치한 이 집은 20여년 전부터 식도락가들이 즐겨 찾는 전원 속의 오리요리집으로 정평이 나 있다.
주인인 안영심씨(42) 손끝에서 빚어내는 오리고기 맛은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별미라는 것이 손님들의 평이다. 인터넷의약전문지인 메디팜뉴스의 손상대 사장(46)도 그 중 한사람이다.
손사장이 즐기는 음식은 훈제오리와 오리진흙구이, 영양호박밥이다.
“기름을 쪽 빼고 과일과 양파, 마늘 등 각종 양념을 넣어 항아리 속에서 숙성시킨 뒤 훈제기에서 갓내온 훈제오리가 바로 이것인데, 쫄깃쫄깃하고 담백한 맛이 건강식으로는 아주 그만이래요.”
“오리진흙구이는 어드레 만드는지 아는기요. 찹쌀�^대추�^밤�^은행�^호박씨�^해바라기씨�^호두�^잣�^버섯�^검정콩�^인삼 등 재료만 무려 20여가지가 들어가는데, 황토불가마 속에서 4시간 동안 구워져 나오는 고기맛이 아주 감칠맛이래요.”
버드나무집 10년 단골이라는 손사장은 음식이 나오자 묻기도 전에 구수한 강원도 사투리로 오리 예찬론을 늘어놓았다.
단호박 속에 20여가지 한방재료를 넣어 황토 불가마 속에서 1시간 동안 구워내는 영양호박밥도 손님들이 즐겨먹는 건강식이다.
손사장이 추천하는 이 집의 또다른 별미는 바로 검은깨 오리요리다. 검은깨(흑임자)를 비롯, 기장�^수수�^조�^율무·찹쌀�^팥�^인삼 등 잡곡과 한방재료를 넣어 1시간 정도 푹 고아내는데, 입안에서 낟알이 톡톡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영양소의 집합체로 불리는 검은깨 오리요리의 숨겨진 노하우는 조리시간과 온도에 있다는 것이 손사장의 귀띔이다.
이밖에도 오리백숙과 오리로스, 토종옻닭과 닭도리탕 등 10여가지의 메뉴가 준비돼 있다.
손사장은 “버드나무집 요리의 특징은 철저하게 웰빙 트렌드에 맞춰 느끼하지 않고 토속적인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라며 “새콤한 양파장아찌, 마늘장아찌, 고추장아찌를 비롯해 적당히 숙성된 백김치, 파김치, 총각김치, 갓김치도 혀끝을 휘감는 빼놓을 수 없는 별미”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버드나무집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저렴한 음식값이 아주 인상적”이라며 “한적한 그늘 밑에 차려진 성찬(盛饌)을 대할 때마다 피로가 말끔히 가시는 느낌”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
ekg21@fnnews.com 임호섭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