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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 북클럽 회원 300만명 돌파]국내 최대 독서클럽 ‘우뚝’


‘교보 북클럽’ 회원이 시행 11년 6개월만에 3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3월 200만명을 돌파한지 불과 1년 6개월만에 다시 100만명이 교보 북클럽 회원에 가입함으로써 교보 북클럽은 이제 국내 최대의 독서클럽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현재 교보 북클럽 회원이 교보문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를 넘어섰으며, 올해 매출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7%나 늘어났다. 지난 한 해 동안 교보 북클럽 회원들이 도서 구입에 지불한 돈은 1041억원으로, 지난 93년 북클럽 창설 당시에 비해 104배에 달하는 액수다.

지금까지 교보 북클럽 회원이 구매한 도서는 4000억원 상당의 총 3500만권. 이 도서를 눕힌 채 차곡차곡 쌓으면 교보강남타워의 6018배에 달하며, 세로 길이로 도서를 잇게 되면 한반도의 가장 북쪽인 함경북도 유포진 북단에서 가장 남쪽인 제주도 마라도 남단까지를 3.5회 가량 왕복한 거리다. 뿐만 아니라 책 한 권의 무게를 700g으로 가정할 때 이 도서의 무게는 1t트럭으로 2만4500대분에 이르는 엄청난 양이다.

교보문고 권경현 사장은 “교보 북클럽 회원의 300만명 돌파는 독서인구 감소와 경기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출판계에 희소식”이라면서 “단순히 책을 구매하는 북클럽이 아니라 회원들간에 미래의 자산인 지식을 서로 나누는 독서운동 단체로 탈바꿈시켜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교보 북클럽 회원 가운데 대학생과 대학원생이 전체의 28.5%를 차지하고 있으며, 초·중·고생 그룹이 13.9%로 그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는 교직자와 학원강사 그룹이 13%, 주부가 7.5%, 컴퓨터·인터넷 관련 종사자가 4.6%, 공무원이 4.3%의 순으로 독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지난해 200만 돌파 당시와 비교하면 대학생과 대학원생이 6%나 증가해 젊은층을 중심으로 책읽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지역별로는 서울지역이 39.3%로 가장 많았고, 경기(22.7%), 대구(7.8%), 부산(5.4%)의 순으로 북클럽 회원이 분포돼 있었다. 서울지역의 경우 3%, 경기지역의 겨우 2.9%의 회원이 증가해 출판문화가 수도권 지역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북클럽 회원의 성별 분포를 살펴보면 여성이 51%, 남성이 49%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90년대에 남성이 75%, 여성이 25%의 비중으로 나타난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여성 독서인구의 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을 알 수 있다. 실제 여성 회원이 구매하는 도서권수의 비중이 57%로, 남성 회원의 구매 도서권수 43%에 비해 14%나 높게 나타났다. 남성 회원의 구매 도서권수는 지난 97년 67%였던 것이 해를 거듭할수록 하락, 2001년부터 완전히 남녀의 비중이 역전됐다.

특히 교보 북클럽 회원들은 지금까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나무’(열린책들)를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꼽았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12위에도 장편소설 ‘뇌’를 올려놓아 국내에서 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2위는 소설가 위기철의 ‘아홉살 인생’(청년사)이, 3위는 소설가 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웅진닷컴)가 차지했다.

그런데 교보 북클럽 회원들이 뽑은 최고의 베스트 20위 안에는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비롯해 스펜서 존슨, 틱낫한, 미치 앨봄, 로버트 치알디니, 파울로 코엘료, 사이쇼 히로시, 켄 블랜차드, 존 그레이, 구로야나기 테츠코, 톨스토이 등 외국인 저자가 수위를 달렸고, 국내 저자로는 위기철, 박완서, 심승현, 김중미, 이익훈, 황대권, 공지영이 겨우 이름을 올렸다.

교보 북클럽 회원들의 연령별 최고 인기도서를 살펴보면 20∼30대의 젊은 회원들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나무’를 비롯해 심승현의 ‘파페포포 메모리즈’(홍익출판사)와 톨스토이의 ‘톨스토이 단편선’(인디북)을 꼽았으며, 40대는 외국어 실용서인 ‘알까기 일본어’를, 50대는 틱낫한의 ‘화’(명진출판)를 인기도서로 선정했다.

/ noja@fnnews.com 노정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