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미국에 ‘여의도 6배 크기’의 자동차 주행시험장을 준공했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시장에서 ‘자동차 디자인·연구개발·시험·생산’ 등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현지 일괄 개발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오는 6월 디트로이트에 새로운 ‘기술 연구소’를 설립, 로스앤젤레스 기술연구소�^일본 기술연구소·독일 프랑크푸르트 기술연구소 등 전 세계 권역별 연구개발(R&D) 네트워크 구축을 완료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26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에서 북쪽으로 약 160㎞ 떨어진 컨카운티 캘리포니아 시티 현장에서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 앨런 로이드 미 환경보호청(EPA) 장관, 래리 애덤스 시장과 이윤복 LA총영사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 북쪽 모하비 사막에 위치한 주행시험장은 지난 2003년 2월 기공식을 가졌으며 총 6000만달러가 투자됐다.
이 주행장은 국내 남양연구소 주행시험장의 약 10배, 여의도 면적의 6배 이상인 530만평 규모로 미국에 주행시험장을 갖고 있는 외국메이커 중 일본 도요타, 혼다에 이은 세번째 크기다.
북미형 차량개발 핵심기지 역할을 하게 될 미국 주행시험장은 오는 3월부터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될 신형 쏘나타와 내년 1월 생산 예정인 싼타페 후속모델(프로젝트명CM)을 포함, 미국에서 시판될 모든 현대, 기아차 차량과 현지개발 부품에 대한 성능과 내구력 시험을 수행할 계획이다.
이 주행장은 총 연장 116㎞의 8개의 시험로로 이뤄져 있으며 가장 규모가 큰 고속주회로는 일주거리 10.4㎞의 타원형 3차선 트랙으로 최고속도 시속 200㎞까지 주행이 가능해 최고시속시험 등 각종 고속주행 및 내구시험이 가능하다.
특히 경쟁사에는 없는 최대 경사각도가 12%인 5.3㎞의 등장판로를 건설, 언덕에서의 엔진 및 변속기 성능시험을 가능하게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주행시험장 준공과 오는 4월 앨라배마 공장 가동으로,세계 최대시장인 미국에서 일괄적인 현지 개발체제를 갖추게 됐다”며 “특히 디트로이트 기술연구소 신축으로 인해 글로벌 ‘생산 및 연구개발’거점 확보가 이뤄지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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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사진설명
미국 캘리포니아시티 주행시험장 준공식에 참석한 이윤복 LA 총영사와 현대차 김동진 부회장, 기아차 정의선 부사장, 기아차 미법인 사장 피터 버터필드, 현대차 미법인 사장 로버트 코스메이(왼쪽 네번째부터) 등이 26일(현지시간) 준공기념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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