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운노조 일반 조합원들이 노조의 상용화(하역사별 상시 고용) 전환 방침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 향후 항만 노무공급 개편에상당한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일반 조합원들은 지난 2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노무공급 개편을 위한 노사정 협약안을 수용키로 하자 곧바로 ‘상용화 저지를 위한 투쟁위원회(의장 정명호)’를 구성, 노조 집행부와 맞서고 있다.
상용화 저지 투쟁위측은 “노조 60년 역사상 가장 중대한 사안이라고 볼 수 있는상용화 전환 문제가 조합원들의 의견은 묵살된 채 대의원 50여명의 찬반투표로 결정됐다”면서“조합원 전체가 참여하는 찬반투표를 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투쟁위측은 조합원 3분의1 이상이 발의할 경우 총회를 소집할 수 있다는 규정을들어 지난 2일부터 복지회관 식당에서 상용화 찬반투표 시행 요구 서명운동을 벌여전체 조합원 2700여명 중 1200여명의 서명을 받았다.
투쟁위 정명호 의장은 “총회 소집시 현 노조위원장의 직무 정지를 요구하고 직무대행자를 선출할 계획”이라면서“상용화 문제는 전체 조합원의 생존권이 달려 있는 문제여서 충분한 논의를 거친 뒤 시행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집행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노조 상용화가 성사돼도 현행 임금수준이 보장되고 조합원 전체에 대한 고용이 승계될 뿐 아니라 정년도 현재와 같이 60세로 보장이 될것”이라면서“조합원들이 체제 변화에 대한 우려와 불안을 갖고 있는 것은 이해하지만 상용화 전면 반대를 계속 주장할 경우 노조에 득이 될 게 없다”고 말했다.
노조 집행부는 오는 25일 정기대의원대회를 열어 상용화에 따른 후속대책을 논의할 ‘상용화 특별대책위원회’를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6일 해양수산부, 전국항운노조연맹, 한국항만물류협회 등 항만분야 노사정3자는 내년부터 인천항과 부산항 노무공급권을 노조 독점체제에서 하역회사별로 전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노사정 협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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