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는 세계적인 도시면서 러시아의 수도로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다. 이 곳의 중심 크레믈린과 바로 옆의 붉은광장, 성바실리 성당, 굼백화점은 여행객이 모스크바를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또 유유히 흐르는 모스크바강과 레닌 언덕에 위치한 모스크바 국립대학 역시 모스크바를 확인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현대적인 빌딩들과 그 사이사이로 러시아 정교회의 첨탑들이 오색 빛을 발하는 곳, 레닌과 스탈린시대의 어둠의 흔적 뒤로 체홉과 푸쉬킨, 톨스토이가 이미 무한한 상상력을 펼쳤던 곳, 모스크바. 회색빛 도시, 사람들의 굳은 표정, 오랜 혼란의 시대를 거쳐 조금은 지쳐보이는 듯한 도시처럼 비춰질 수도 있지만, 좀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끊임없이 도약하고 있는 러시아를 발견할 수가 있다. 지리적으로는 동유럽 평원의 중앙에 위치, 대부분 중앙과 동쪽이 평평하고 낮은 지대인 강의 계곡과 그 지류들로 돼 있다. 도시 내에서 흐르는 모스크바 강은 모스크바 북서쪽에서 남동쪽으로 흘러, 볼가 강과 합류해 다시 카스피해로 흘러 들어간다. 기후는 대륙성으로 모스크바 내에서도 지역에 따라 기온차가 심하게 난다. 시가지는 마치 과녁판과 흡사한데, 그 과녁의 중심은 크레믈린이라 할 수 있다.
이 곳 모스크바로 가려면 대한항공과 러시아 국영 아에로플로트 직항편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서울에서 모스크바까지는 대한항공(매주 월·목)이 운항되고, 매주 화·금·일요일에는 러시아항공이 직항, 수요일에는 상해를 경유해 운행되고 있다. 시간은 모스크바까지 약 9시간 25분이 걸린다.
이 곳에서 가 볼 만한 곳은 많지만 우선, 모스크바의 중심, 크레믈린을 들 수 있다.
크레믈린은 한마디로 러시아의 모든 역사를 한눈에 엿볼 수 있는 곳이다. 러시아어로 요새를 의미하는 크레믈린 안에는 15세기의 장대한 교회에서부터 현대적인 의회까지 다양한 건물들이 있다. 또한 레닌, 스탈린, 흐루시초프, 고르바초프가 여기서 서기장으로 활동을 한 곳이기도 하다. 이 곳에는 대 크레믈린 궁전을 비롯해 높이 2235m에 이르는 크레믈린의 망루, 1961년에 완성된 대회 궁전, 표트르 대제 때 만들어진 바로크 양식의 궁전 병기고, 현재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12사도 사원, 세계에서 가장 큰 종인 황제의 종 등 이루 셀 수 없는 많은 건물들과 보물들이 모여 있다.
이어 붉은 광장에도 들러보자. 이 곳은 국립 역사박물관과 굼백화점, 양파머리 모양의 바실리 사원에 둘러싸여 있는데, 예전에는 시내 중심부의 시장이었다고 한다.
현재는 ‘붉은’으로 불리지만 이 광장의 명칭은 고대 러시아어로는 ‘아름다운’과 ‘예쁜’이라는 뜻으로 본래 의미는 ‘아름다운 광장’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메이데이와 혁명 기념일 등에 붉은 색의 현수막이 역사 박물관과 굼백화점의 벽에 걸린다.
많은 사람들이 붉은 깃발을 손에 들고 있으니, 광장이 온통 붉게 보인다는 데서 그 명칭의 유래를 찾을 수 있다.
이 붉은 광장 주변에는 아직도 생전 모습 그대로 누워있는 레닌의 묘와 불균형 속에 조화를 이루고 있는 바실리 사원, 국립 역사박물관, 모스크바 최대의 백화점 굼 등이 자리해 있다.
/dksong@fnnews.com 송동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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