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발표한 ‘신 뉴딜정책’과 자동차 ‘빅3’ 지원에 대한 기대감으로 세계 증시가 일제히 급등하고 상품가가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일각에서는 증시가 바닥을 쳤다는 전망과 함께 약세장 속 일시적 상승을 뜻하는 이 같은 ‘베어마켓 랠리’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에 경기침체와 디플레이션 위협이 여전한 상황에서 랠리에 대한 섣부른 기대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다.
지난 주말 오바마 당선자가 ‘신 뉴딜정책’으로 불리는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하고 파산 위기에 직면한 ‘빅3’에 대한 미 정부의 지원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8일(현지시간) 미국을 비롯한 유럽, 아시아 등 세계 증시는 시차를 따라 차례대로 폭등세를 나타내 오랜만에 시장은 활기에 넘쳤다.
특히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운존스 산업평균지수는 막판 매물이 몰리면서 다소 떨어지기는 했지만 장중 한때 90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유럽의 영국, 프랑스, 독일을 비롯 아시아의 중국, 일본, 홍콩, 대만 등 세계 주요 증시도 모두 폭등세로 장을 마감했다.
또 미국의 경기부양책이 석유수요를 증가시킬 것이란 기대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것을 비롯해 금, 은, 구리 등 원자재, 상품값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러한 증시 상승과 원자재, 상품값 상승을 두고 일부 전문가들은 투자 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오바마 당선자가 1950년대 이후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호언한 ‘신 뉴딜정책’과 ‘빅3’ 지원책이 실질적인 경기부양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랠리를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지는 지난 7일 증시가 바닥에 도달했음을 시사하는 기사를 실은데 이어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도 아직 증시가 바닥을 쳤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번 상승세가 오랫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CNBC는 이날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아직 섣부른 랠리 기대를 위험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경기침체가 끝나려먼 아직 더 먼 길을 가야한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은 성장둔화와 물가하락이 여전히 위협적인 수준인 가운데 갑작스레 치솟는 증시를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jiyongchae@fnnews.com채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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