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깊어지는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 규모를 훨씬 뛰어넘는 1조달러에 이르는 경기부양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당선자의 경제팀은 당초 계획했던 2년간 6000억달러의 규모를 향후 7000억∼1조달러로 확대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현재 경제팀 내의 경제학자들은 오바마 당선자의 취임 첫 해인 2009년에 6000억달러를 투입하고 2010년에는 상황에 따라 3000억∼6000억달러를 추가 투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경기 대책 규모의 확대는 정부의 과감한 개입 없이는 실업률이 9%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각종 지표와 경제환경 우려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가 악화됨에 따라 회복책이 효력을 발휘하기 위해 예상보다 더 큰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소식을 전한 경제팀 관계자는 이와관련해 “6000억달러 규모는 최소 수준이 될 것”이라고 회복책 규모의 확대를 시사했다.
대부분의 경제학자들도 “경제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면서 경기부양 규모의 확대 필요성에 입을 모으고 있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역임한 로렌스 린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는 “향후 2년간 8000억∼1조달러의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당초 1년간 3000억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던 마틴 펠트스타인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도 “1년간 최소 4000억달러가 필요할 것”이라며 강조했다.
/jiyongchae@fnnews.com채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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