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관계인 웅진코웨이와 교원이 서울 을지로의 한 건물에 나란히 입주하게 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4일 교원 관계자에 따르면 교원그룹은 지난달 말 지이(GE)리얼에스테이트로부터 서울 을지로 내외빌딩 전체를 1340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외빌딩은 교원L&C와 비슷한 정수기, 비데를 사업 모델로 하는 웅진코웨이 본사 임직원들이 세들어 있는 건물이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아직 어떤 입주사들이 나가고 그룹 어느 계열사가 내외 빌딩에 들어갈지에 대해 정리가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교원 장평순 회장이 지난 2일 신년사에서 “구몬빌딩과 태화빌딩 등으로 나뉘어 있던 직원들이 한곳에 모여서 일하게 되면 더욱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면서 교원L&C, 구몬 등을 비롯한 모든 계열사가 내외빌딩에 입주할 것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종로구 구몬빌딩, 성수동 교원L&C 영업부, 중구 인사동 태화빌딩에 있는 디자이너들을 한곳에 모아 올해 중 내외빌딩에 교원그룹 전 계열사를 입주시킬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교원L&C와 본사 전 직원이 내외빌딩 5개층을 쓰고 있는 웅진코웨이는 서로 ‘적과의 동침’이 불가피해진다. 여기에 생활가전 업계 1위인 웅진코웨이가 후발주자인 교원L&C의 건물에 세들어 살게 되는 형국이 될 수도 있다.
한편 웅진그룹은 파주의 웅진씽크빅을 제외하고 웅진코웨이, 웅진홀딩스, 웅진식품 등 주력 계열사들 가운데 자체 사옥을 가지고 있는 곳이 없다.
/yangjae@fnnews.com 양재혁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