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의과대학 차병원 통합줄기세포치료연구센터 백광현 교수팀은 사람의 몸속에서 특정 유전자(14-3-3Υ)가 과도하게 발현되면 ‘B림프구’를 필요 이상으로 증식시켜 림프구 질환의 일종인 혈액암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세계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24일 밝혔다. 보건복지가족부의 연구비로 진행한 이 연구는 미국면역학회 학술지 ‘면역학 저널’에 게재됐다. 또 관련 연구성과는 국내에 특허 출원됐다.
지금까지는 학계에서 알츠하이머 질환 및 다운증후군에서 14-3-3Υ의 양이 현저하게 증가한다는 사실은 밝혔다. 하지만 14-3-3Υ가 혈액암을 유발하거나 억제한다는 것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첫번째 면역결핍 쥐에는 B림프구만 주사하고(대조군), 두번째 면역결핍 쥐에는 ‘14-3-3Υ’를 과발현시킨 B림프구를 주사했다(실험군).
그 결과 B림프구만 주사한 면역결핍 쥐는 12주가 지나도 종양이 형성되지 않은 반면 14-3-3Υ를 인위적으로 과발현시킨 B림프구를 주사한 쥐에서는 6주 이내에 30㎜ 크기의 종양이 생겼다.
백광현 교수 연구팀은 “혈액암은 혈액 및 골수, 림프구에 생기는 종양인데 이번 연구로 B림프구 질환 유발기전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B림프구로 인한 혈액암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2007년 3월 국제 프로테옴학회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2008년 10월에는 14-3-3Υ 안타고니스트를 포함하는 항종양 조성물이라는 주제로 국내 특허출원을 마친 상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용어설명/혈액암=혈액 및 골수, 림프구에 생기는 종양이다. 발암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B림프구가 과도하게 증식할 경우에도 혈액암을 유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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