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국내 최고 수묵 담채화가 오용길의 봄풍경전



화단에도 봄이 찾아왔다. 남녘에서부터 피기 시작한 벚꽃이며 노란 꽃세상을 연출하는 산수유와 개나리가 화폭 가득하다.

한국화가 오용길(63·이화여대 교수)이 밝고 화사한 꽃그림으로 오는 4월 7일까지 서울 종로구 견지동 동산방화랑(02-733-5877)에서 개인전을 연다. 이번이 작가의 열여섯번째 개인전으로 봄의 기운 생동과 가을의 서정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이색 전시회다.

오용길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수묵담채화가. 스무일곱살인 1973년 국전에서 문화공보부 장관상을 받은 후 스타덤에 오른 그는 월전미술상·의재 허백련 예술상·이당미술상·동아미술상 등 주요 상을 휩쓸다시피 했다. 한국화가 서양화에 밀려 명맥잇기를 걱정해야 할 처지이지만 그의 담백하면서도 화사한 꽃그림은 우리의 마음을 서정적으로 이끌면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오용길의 꽃그림은 무엇보다 밝고 평화로운 느낌을 준다. 화려하고 현란한 그의 색채는 전통 수묵담채화이면서도 서양의 수채화를 연상시킨다. 지필묵이라는 전통적인 표현 방식을 차용하면서도 고루한 전통적 심미관에 함몰되지 않고 자신만의 조형세계를 구축한 덕분이다.


오용길은 “자연이 꿈틀거리는 봄이 좋아 저는 유난히 봄꽃을 많이 그립니다. 관람객들도 제 그림을 보면서 봄의 싱그러움을 한껏 느껴보았으면 합니다”고 말한다.

미술평론가 김상철은 “작가는 실경을 바탕으로 한 풍경 작업으로 자신의 조형세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면서 “작가의 작품 세계는 명쾌한 필치와 맑고 투명한 색채 운용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고 평한다.

/noja@fnnews.com 노정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