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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성 90% “월경전증후군 그냥 참는다”

우리나라 여성 3명 중 1명은 월경전증후군을 경험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들 가운데 80%는 일상생활에 영향을 받고 있지만 전문적인 치료는 거의 받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경전증후군이란 월경 주기로 인한 호르몬 변화와 관계돼 나타나는 정신적ㆍ신체적 증상을 말한다. 월경전증후군의 심한 형태는 월경전불쾌장애라고 하며 이는 일상생활에 심각한 수준의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바이엘쉐링제약은 17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먹는 피임약 ‘야즈’ 출시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국 여성의 월경전증후군 및 월경전불쾌장애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회사측이 지난해 10월 우리나라 15∼49세 가임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여성이 겪는 월경전증후군의 감정적 증상은 짜증ㆍ신경질(83%)이 가장 많았다. 이어 피로·무기력증(74%), 급격한 기분변화 및 일상생활에 대한 흥미 감소(각각 56%) 등이 뒤를 이었다.

신체적 증상은 관절ㆍ근육ㆍ허리통증(78%)이 가장 많았고 복통ㆍ복부통증(74%), 배에 가스가 차거나 거북한 느낌(72%) 등의 순이었다.

월경전증후군은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경증후군을 겪고 있는 여성 중 80%는 전반적인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다.

월경전증후군에 영향을 많이 받는 구체적인 일상 활동으로는 가족관계(52%), 직장 업무(44%), 가사일(43%)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직장 업무에 영향을 받는다는 응답자 중 14%가 월경전증후군으로 인해 출근을 못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월경전증후군이 자연스러운 증상이라고 생각해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여성은 10%에 불과했다. 이는 아태지역 평균(37%)의 3분의 1수준이다.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여성도 6%에 그쳤다.

최두석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한국여성들은 월경전증후군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질환의 심각성을 간과하거나 신체적 증상위주로 해결방안을 찾는 경향이 있다”면서“심해지면 일상생활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전문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리슐먼 미국 노스웨스턴 메모리얼병원 교수는 “먹는 피임약 ‘야즈’는 유일하게 월경전불쾌장애와 중등도 여드름 치료 효과를 입증한 약이다”면서 “한국 여성들의 건강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talk@fnnews.com조성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