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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선진지수 편입 자격 충분” 자본시장硏 빈기범 실장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원화 국제화를 선결조건으로 고수하지 않는다면 한국증시가 MSCI 선진지수에 편입될 만한 자격요건을 충분히 갖췄다는 분석이 나왔다.

원화 국제화란 역외에서 한국 원화가 현물로 거래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현재 한국정부는 외환정책 중 유일하게 원화국제화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 빈기범 자본시장실장은 2일 ‘한국증시의 MSCI 선진시장 지수편입에 관한 주요 이슈 분석’ 자료를 통해 “MSCI는 원화국제화와 역외원화시장을 선진시장의 선결조건으로 고수할 것인지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앞서 MSCI는 지난해 12월 한국 증시의 선진지수 편입을 위한 예비평가 결과에서 △역외원화시장 부재 △외국인의 증권거래와 외환거래 결제사이클 불일치 △선진시장에 부합하지 않는 외국인 ID제도 등을 주요 걸림돌로 지적했다.


빈 실장은 “한국 원화는 역내외 및 장내외 현물, 선물, 역외선물환시장이 활성화돼 있고 거래에 대한 규제가 없어 외국인들이 다소 복잡하게 느끼더라도 24시간 원화거래와 환헤지가 가능해 역외원화시장이 선진시장의 선결조건이 돼야 할 이유가 없다”며 “앞서 MSCI도 역외원화시장이 선진시장의 선결조건이 아니라는 견해를 보였고 예비 평가에서도 원론적으로만 언급한 것이 이런 근거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MSCI가 예비평가에서 한국시장에서 외국인의 증권·외환거래 사이클 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해서도 “외국인에 대한 원화대출 규제는 원화국제화를 허용하지 않는 정책을 구현하기 위한 수단일 뿐 별개의 추가적인 규제는 아니며 신용도가 충분한 경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외국인의 불편은 규제가 아닌 신용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빈 실장은 “현재 한국증시는 시가총액 기준 세계 15위 내외, 거래대금 세계 10위 및 세계 최상위권의 발달된 파생상품시장, 외국인 비중 약 30% 등 증시 자체에 대한 평가만으로도 선진시장에 진입하기에 충분한 여건을 갖췄다”며 “한국정부도 이와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MSCI를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ada@fnnews.com 김승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