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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기업 부상은 스마트(SMART) 때문”

지난 7∼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2010’의 화두 중 하나는 ‘차이나’였다. 중국기업가로는 최초로 하이신(海信·Hisense)의 저우허우젠 회장이 기조연설자로 초대돼 정보기술(IT)업계에서 중국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실감했다.

이미 중국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을 제치고 첨단 IT분야의 수출 1위 국가로 올라섰다. 지난 2006년 기준으로 중국은 미국

(16.8%)을 제치고 16.9%의 점유율로 IT수출 1위를 차지했다.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는 국제특허 출원 세계 1위 기업이 됐다. 세계 5위권의 전지 생산기업인 BYD는 휴대폰용 배터리에서 전기차 제조업체로 변신, 1회 충전으로 400㎞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를 올해 미국에 선보일 예정이다. 의료분야에서는 뉴욕증시 상장을 계기로 차이나 코드 블러드, 콩코드 메디컬 서비스, 민드레이 메디컬 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4일 이 같은 중국 첨단기업의 등장 배경에 대해 ‘스마트(SMART)란 5가지 요인으로 설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우선 첫째로 모방능력, 핵심부품 유통, 산업집적 등을 원동력으로 한 스피드에 독자 개량 능력을 결합한 중국형 이노베이션(Speed+α)을 배경으로 설명했다. 둘째로는 국내외 우수인력(Manpower)이 기반인 기술개발 잠재력을 들었다. 셋째는 정부의 적극적인 산업정책(Assistance)을 꼽았다. 중국정부는 성장동력 강화를 위해 7대 미래신흥전략산업을 발표하는 등 첨단기술분야 육성에 대한 강한 정책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넷째는 중국의 거대 내수시장과 대만의 기술력 등 지역(Region)의 장점을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거대시장은 새로운 기술의 사업화 단계부터 도움이 되고 있으며 차이완(차이나+타이완) 구조는 양안 간의 기술력과 인력에 시너지를 발생시키고 있다. 마지막으로 연구개발 투자규모 등 양적 측면뿐 아니라 과학기술논문 수 세계 2위, 세계 10위 안에 포함되는 환경 및 제약 분야 기술특허 보유 등 기술(Technology)을 들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중국이 첨단분야뿐 아니라 전 산업에 걸쳐 총공세를 펼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중국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나아가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모색하거나 중국 내수시장을 활용하기 위한 사전준비 차원에서 중국 산업에 대한 거시·미시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중국 첨단기업의 등장은 기술뿐 아니라 정부지원, 인력 등이 결합된 결과라고 볼 때 한국도 첨단분야 기업이 자생할 수 있는 기반 조성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yhj@fnnews.com 윤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