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금요일자(28일) 산업부 화상
【울산=김성원기자】 ‘수출 한국’을 이끄는 수 많은 제품중 단일품목으로는 최대 ‘효자 상품’인 석유제품. 국내 석유업계를 선두에서 이끌고 있는 SK에너지의 석유 및 화학제품 수출 중심지는 단연 울산컴플렉스 안에 있는 현장 부두다.
SK에너지 울산 공장에는 석유, 화학제품을 선적할 수 있는 8개의 부두가 갖춰져 있다. 이들 8개 부두는 시간당 4만배럴, 하루에 96만 배럴의 석유제품을 선적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 출하 기반시설이다.
국내 석유 소비량이 하루 200만 배럴임을 감안하면 SK에너지의 울산 부두에서는 국내 소비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양을 선적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지난 2008년 말 100만 배럴 이상의 석유제품 운반선이 접안할 수 있도록 부두 시설을 확충했다. 100만 배럴은 약 81만 드럼에 해당하며, 일렬로 세운다고 가정했을 때 581㎞에 이르는 거리다. 서울∼울산간 거리인 425㎞의 1.4배.
육지의 석유제품탱크에서 바다 위의 석유제품 운반선으로의 제품 선적은 별도의 파이프라인인 로딩암(Loading arm)을 통해 이뤄진다. SK에너지 울산 부두중에서도 제일 큰 제8부두에서는 총 3기의 로딩암이 석유제품 운반선에 동시에 연결돼 선적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로딩암 3기를 동시에 연결해 사용하는 곳은 SK에너지 울산사업장의 제8부두가 유일하다. 제8부두의 접안 길이는 280m로 서울 63빌딩 높이(264m)보다 길다.
3기의 로딩암을 동시에 사용하면 100만 배럴을 선적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꼬박 26시간. 2기를 사용할 때 40시간이 걸리는 것에 비해 절반 가까이 단축시킬 수 있다.
그러나 로딩암을 동시에 3개나 연결해 작업하는 것이 쉽지는 않아 보였다. 제품별, 파이프 크기별, 물량별, 선박 크기별로 석유탱크에서 유조선으로 주입하는 과정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동시에 작업할 수 있는 로딩암 1기를 늘리는 것은 정교한 기술과 추가적인 설비 투자를 필요로 한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SK에너지 정대호 출하2팀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공장, 효율적인 공장 운영 노하우, 첨단 출하 시스템등 세 박자의 완벽한 조합이 SK에너지의 저력”이라며 “앞으로도 종합에너지기업으로 수출 선봉장 역할을 지속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win5858@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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