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든탑이 무너진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인터넷판은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쌓는 데 수년이 걸리지만 깨지기 쉬운 게 기업의 명성”이라면서 수십 년 간 쌓은 공든탑이 하루 아침에 무너져 버린 비운의 기업을 소개했다.
다음은 포브스가 컬럼비아대 피터 허슈 교수 등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정리한 ‘올해 기업들이 저지른 10대 대형 사건’이다.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지난 4월 20일 멕시코만에서 발생한 심해유전 폭발과 그에 따른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로 그동안 쌓아온 환경 친화적인 기업 이미지가 한꺼번에 날라갔다.
△도요타= 한때 안전한 자동차의 대명사로 불렸으나 올해 초 가속페달 결함 등에 따른 대규모 리콜 사태로 소비자의 신뢰를 잃었다.
△존슨앤드존슨= 이 회사의 맥닐 소비자건강사업부는 원료함량이 부정확하고 금속 등 불순문이 들어 있을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1억3600만병에 달하는 소아용 타이레놀을 리콜해 소비자 불안을 야기했다. 여기에 불량 소아용 타이레놀을 수거하면서 마치 소비자들이 자연적으로 사들이는 것처럼 가장한 일로 소비자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골드만삭스= 직원들에게 과도한 보너스를 지급한데다 ‘쇼트(shorts)’로 알려진 가치하락 쪽에 투자해 수익을 얻으면서 악명을 키웠다. 여기에 로이드 블랭크페인 최고경영자(CEO)가 “골드만은 ‘신의 일’을 한다”고 말해 더욱 비난을 받았다.
△구글= 3차원 지도인 ‘스트리트뷰’ 작성과정에서 개인정보를 수집한 사실이 드러나 비난을 받았다.
△애플= 신제품 ‘아이폰4’ 출시 후 안테나 수신 문제가 발생한 데다 스티브 잡스 CEO가 문제의 책임을 오히려 언론에 돌리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페이스북= 지난 4월 가입자 입력정보를 기본적으로 공개하는 ‘오픈 그래프’ 기능을 발표했으나 비판이 거세지자 대부분 기능을 철회했다.
이 밖에 휴렛패커드(HP)는 성 추문에 휩싸인 마크 허드 전 CEO를 축출하는 과정에서 축출 이유를 두고 의혹에 휩싸였고, 의류업체 갭은 지난 10월 새로운 로고를 발표했지만 고객들의 냉담한 반응으로 결국 새 로고를 취소하는 굴욕을 겪었다.
라이트카운티와 힐렌데일 농장이 지난 여름 살모넬라에 감염된 달걀 5억 개 이상을 리콜한 사건도 기업 명성에 오점을 남긴 사건으로 꼽혔다.
/sjmary@fnnews.com서혜진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