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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비뉴스 강석우 기자 = 부모력 전문가 송지희 씨는 '부모력'이란 자녀를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능력으로써 아이 양육에 있어서 경제력, 정보력, 체력보다 '부모력'이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w.kang@ibabynews.com ⓒ베이비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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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력이라는 신조어가 있다. 부모로서 갖춰야 할 자질이나 능력을 말한다. 『명품자녀로 키우는 부모력』의 저자이자 서울시교육청 소속 부모교육전문가 송지희 씨는 “자녀를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바로 부모력”이라고 정의한다.
지난 13일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복정동 성남시보육정보센터 대강당에서 열린 ‘내 아이가 달라지는 부모력의 비밀’ 강의에 나선 송 씨는 “부모력이 경제력, 정보력, 체력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영유아 부모 60여 명 앞에서 송 씨는 ‘우리 아이 자존감 높여 주기’와 ‘정서발달을 도와주는 긍정적인 부모의 역할’이라는 세부주제로 열강을 펼쳤다. 이날 강의를 통해 부모력을 어떻게 이용해 효과적으로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는지 알아보자.
▲ 영유아기, 왜 중요할까?
태어나서 만 3세까지가 생애 결정적 시기다. 그리고 만 6세까지 생긴 정서를 가지고 아이는 평생을 살아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는 아이가 영유아 시기일 때 양육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방향을 잘 설정해야 나중에 아이가 사춘기가 됐을 때 별 탈 없이 잘 지낼 수 있다.
사람은 태어나서 죽는 순간까지 발달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적절한 시기에 맞는 발달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부모로서 역할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그 역할이 올바르지 않다면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다.
유아기에 부모와 아이의 관계는 아이가 사춘기가 되면 여실히 드러난다. 보통 아이의 초등학교 시기는 잠복기이기 때문에 부모, 자식 간 관계의 문제점이 잘 드러나지 않지만 사춘기가 되면 많은 문제가 한꺼번에 드러난다.
아이들을 일방적으로 통제하고 억압해서 부모 뜻대로만 아이를 양육하는 것은 좋지 않다. 아이들과 소통을 잘해야 아이들의 물리적인 힘이 커졌을 때 부모로부터 지나치게 일탈을 하거나 반항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보통 부모를 무서워하지 않기 시작하는 때가 13세다. 물리적인 양육은 그저 10년 정도만 효과가 있을 뿐이다.
갓 태어난 아이는 자존감이 없다. 자기 자신을 소중하고 가치가 있고 사랑받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자기 이미지를 자존감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부모상과 관련이 있다. 부모와 좋고 행복한 관계를 맺고 있는 아이는 자아상이 튼튼해진다.
자기 이미지는 부모가 자신을 어떻게 바라봐주는지, 말해주는지, 행동해주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아이에게 긍정적인 부모상을 제공하는 것이 아이가 자존감을 높이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게 하는 것에 기초가 된다.
▲ 아이의 자존감 높이는 방법
아이는 태어난 후 첫 돌이 될 때까지 폭발적인 성장을 한다. 이렇게 폭발적인 성장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아이와의 접촉(스킨십)이다.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부모에게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유기 불안이 있다. 이 와중에 부모가 아이에게 어떻게 얼마나 많은 신체 접촉을 했는가에 따라 신뢰감이 형성되기도 하고 불신감이 형성되기도 한다.
이 시기의 신체접촉은 아이의 뇌 발달에 직접적 영향을 주며 아이의 안정감과 면역력을 높인다. 애착형성에도 긍정적 효과가 있다. 영아기 때 신뢰감 형성이 잘 된다면 내면적인 힘도 강해져 유아기에 어린이집, 유치원 등 낯선 환경에 부모와 떨어져 있어도 잘 지낼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긴다.
영아기 때 충분한 접촉을 하지 않으면 아이에게 분리불안이 발생한다. 분리불안이 오래가면 또래 친구와 관계 형성이 어렵고 학교 입학도 힘들어지므로 아이들이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아이들의 요구를 잘 받아 주는 것이 중요하다.
2~3세 때는 아이의 자립심을 길러주고 자율성을 부여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두 돌 정도가 되면 자율성이 생기면서 제1차 유아 반항기가 찾아온다. 아이들은 “내 것이야!”, “싫어” 등의 표현을 하는데 이것은 자기 자아가 생겨남을 뜻하는 것이다.
이 시기에는 부모들이 여유를 가지고 아이를 돌보면서 조금씩 성공의 기쁨을 맛보게 해줘야 한다. 이렇게 해야 아이 자율성의 기초가 완성되며 아이가 사춘기가 됐을 때 의지를 갖고 목표 설정을 할 수 있게 된다. 이 시기에 자주 통제를 하면 아이의 자율성은 꺾여버린다.
이 시기의 아이는 집의 휴지를 다 뽑기도 하고 서랍도 다 열어놓는 등 호기심이 왕성해진다. 이것은 아이가 매우 건강한 것이며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부모들도 너무 깔끔히 집안을 정돈하는 행동에서 벗어나 아이가 호기심을 충분히 탐색하고 놀 수 있게끔 도와주는 것이 좋다. 또 아이 행동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해주는 것도 좋다. 아이 행동에 대한 긍정적 반응은 자립심 단계에서 아이의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다.
3세에서 6~7세 사이의 아이들은 정말 많이 논다. 이 시기는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서 자기주도성과 창의성을 기르게 된다. 이것을 통제하면 죄의식이 생긴다. 이 시기의 아이들을 제대로 못 놀게 하면 정작 아이들이 공부해야 할 시기에 공부를 하지 않고 놀게 된다. 이 시기에 열심히, 잘 놀면 창의력, 문제해결력, 리더십, 주도성, 학습능력이 향상된다.
이 시기의 아이는 학습을 하지 못한다. 학습은 놀이를 통해서만 가능할 뿐이다. 학습을 위해 필요한 인지능력은 아이가 7세 이후가 되면 향상되기 때문에 7세 이후에 학습을 시켜도 충분하다.
감정조절능력은 EQ와 관련이 있는데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잘 수용해 주면 감정조절능력이 뛰어나게 된다. 이런 정서 지능이 높은 아이들이 학습 효과도 좋다. 정서 지능은 본인의 환경을 적절히 인식하고 표현을 잘해서 어려움이 닥쳤을 때 이것을 잘 견뎌내고 목표설정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정서 지능은 후천적 환경에 의해 결정된다. IQ는 후천적 영향도 받지만, 상당 부분 유전적 영향을 받는다. IQ는 아이의 성공 요인에 있어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아이들을 정서적으로 통제하지 말고 아이가 무언가 하고자 할 때, 해 볼 수 있도록 자기주도성을 발휘하게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자기 주도성을 발휘하지 못하게 하면 아이는 죄의식과 자기혐오를 하게 된다.
또 아이들은 평생에 걸쳐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유아기에 터득한다. 그 시기에 아이를 계속 혼내거나 강압적 양육을 하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충분히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고 긍정적 훈육을 해주면 학교에 가서도 일탈을 하지 않고 선생님과 친구에게 사랑을 받는다. 또한 아이의 학업 능력을 키우고 싶다면 영유아기 때 정서를 튼튼히 해줘야 한다. 정서가 튼튼하지 못한 아이는 절대 공부를 잘하지 못한다.
▲ 아이가 떼를 쓴다면?
아이가 떼를 쓰는 행동이 잦아지는 것은 보상 때문이다. 떼가 습관이 되면 아이의 사춘기에는 더욱 많은 요구를 한다. 아이가 떼를 쓸 때는 부정적 강화가 아닌 긍정적 강화를 해야 한다.
아이가 떼를 쓸 때 조금 멈추고 기다려서 아이의 감정을 다스려 주고 일관적 모습을 보이면서 아이가 긍정적 모습을 보일 때 칭찬을 해줘야 한다.
아이는 하루하루가 부모의 사랑을 받기 위한 전쟁과 같다. 아이는 너무나 부모의 사랑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긍정적인 행동을 할 때 자꾸 그 부분을 알아주고 칭찬해주면 칭찬을 받기 위해서라도 행동들이 좋아진다.
아이들이 떼쓰고 울 때 사탕을 주면 안 되고 자신을 조절하는 행동을 보이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일 때 사탕을 줘야 한다. 그래야 아이는 긍정적으로 자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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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뉴스 강석우 기자
= 지난 13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복정동 성남시보육정보센터 대강당에서 영유아 부모 60여 명을 대상으로 열린 '내 아이가 달라지는 부모력의 비밀' 강의는 비가 오는 굳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모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sw.kang@ibabynews.com ⓒ베이비뉴스 |
/sw.kang@ibabynews.com 베이비뉴스 강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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