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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일 건양대병원 의료원장 “통합진료시스템 구축.. 협진 효율성 높여”

"경쟁력이 있는 지방 병원을 만들기 위해 인프라 구축에 힘썼습니다."

지난 2월 대전 건양대병원 의료원장에 취임한 박창일 의료원장은 연세대의료원장 시절 쌓았던 노하우를 최근 건양대병원에 개원한 암센터에 쏟아부었다. 지난달 25일 개원한 이곳 암센터는 연면적 8665㎡, 지상 4층(지하 1층) 규모로 약 3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특히 지역 암환자들이 수도권으로 올라가서 진료받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주요 암 종류별로 여러 진료과가 협진하는 소위 '암 전문팀' 진료시스템도 갖췄다. 따라서 환자가 여러 진료과를 돌아다닐 필요 없이 암센터 내에서 효율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다.

현재 건양대병원 암센터에는 위암팀을 비롯해 간암, 췌담도암, 대장암, 갑상선·유방암, 폐암, 부인암, 전립선암 등 8개 전문팀이 개설돼 있다. 특히 기존 병원 본관동과 암센터가 연결돼 있어 환자들의 이동 동선도 짧아졌다.

박 의료원장은 "처음에는 암센터 설계가 통합 진료시스템이 아니었다. 하지만 설계를 바꿔 서울에 있는 어느 병원과도 뒤지지 않는 암센터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 2007년 국내 최초로 도입한 방사선 암치료장비인 '로봇사이버나이프'와 이번에 들여온 '레피드아크'를 문 하나 사이에 위치하도록 했다. 영상장비인 128채널 컴퓨터단층촬영장치(CT)도 도입했다. 암센터 개원에 앞서 지난 8월 갑상선암 환자의 치료를 위해 1개실에 불과했던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병실(옥소 치료실)을 중부권 최대 규모인 5개실로 확대했다.

8개 암전문팀의 수준은 수도권 병원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췌장암팀은 췌장암 종양을 떼어내 조직검사 하는 생검술을 보유한 최용우 교수(소화기내과)와 최인석 교수(외과)가 맡고 있다.
폐암팀장인 김영진 교수(흉부외과)는 흉강경을 이용한 폐암 수술에서 인정받고 있다. 대장암의 최원준 교수는 단순 대장암이 아니라 폐와 간으로 전이된 환자들의 치료 후 5년 생존율을 50% 이상으로 높이고 있다.

박 의료원장은 "지역 대학병원 중 최고 수준의 암센터 시설을 갖췄으므로 지역민의 건강을 책임지고 환자들에게는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인증평가를 통해 병원의 수준을 높인 후 미국 국제의료기관평가(JCI) 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pompom@fnnews.com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