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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은 명품 사러 백화점,일본인은 명동서 '실속쇼핑'

'롤렉스 매장에 줄 서는 중국인, 화장품 브랜드숍 큰손 일본인.'

일본의 골든위크(4월 28일∼5월 6일)와 중국의 노동절(4월 29일∼5월 1일) 연휴가 겹친 1일 서울시내 주요 면세점과 백화점, 브랜드숍에서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다.

중국인들이 명품 시계와 명품 가방에 열광하는 '명품 소비족'이라면 일본인들은 브랜드숍을 중심으로 한 저가화장품과 실속형 브랜드를 찾는 '알뜰소비족'이었다.

■명품시계 구매 5명 중 1명 중국인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 본점 내 스위스 명품시계 브랜드인 '태그호이어'와 '롤렉스' 매장에는 중국인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특히 태그호이어의 카레라 라인은 중국인들의 구매비중이 높았다.

중국인 관광객 밍차오유(34)는 "카레라 라인을 한국 면세점에서 구매하면 중국보다 20%가량 저렴하다"며 "시계 등 명품을 한국에서 구매하는 친구들이 종종 있다"고 전했다.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의 스위스 시계브랜드인 '파텍필립'은 중국인 구매비중이 20%에 달한다. 명품 가방으로 대표되는 명품 잡화에서도 중국인과 일본인의 선호도는 엇갈렸다.

갤러리아백화점에 따르면 중국인들이 최근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등 3대 명품 브랜드에 이어 마니아층이 뚜렷한 '고야드' '스테파노 리치' 등에까지 구매를 확대하는 추세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관계자는 "국내에 3개밖에 없는 한정판을 중국인이 싹쓸이하기도 한다"며 "3년 전 전체 외국인 고객 매출비중이 30%였던 중국인들이 지금은 7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본인은 코치, 토리버치, 레스포삭 등 중저가 브랜드 잡화 선호도가 높았다.

■일본인은 브랜드숍에서 화장품

중국인과 일본인의 구매패턴 양극화는 화장품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중국인과 일본인 모두 국내 화장품 브랜드를 선호하는 이른바 '뷰티 한류' 영향은 동일했지만 선호 브랜드는 엇갈렸다. 중국인은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백화점 브랜드 구매가 높다면 일본인은 명동 일대 브랜드숍이 주요 구입처였다.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 김철 지점장은 "전체 외국인 고객 가운데 일본인이 약 55%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일본인 관광객 아수미 혼다(25)는 "한국 화장품 브랜드의 마스크팩은 일본에서도 유명하다"며 "오늘 마스크팩만 40개 구매했다"며 쇼핑백을 들어 보였다.


한편 중국인이 큰손으로 부상하면서 전년 대비 면세점 매출 신장률 역시 중국인이 일본인보다 높게 나타났다. 롯데면세점이 지난해 같은 기간 주말 매출을 비교한 결과 중국인은 매출 80% 증가한 데 비해 일본인 매출 증가율은 5%에 그쳤다. 신라면세점 역시 지난해 대비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 매출 신장률이 각각 174.2%, 46.7%로 나타났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성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