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난 아내’ 실종신고 경찰 타격대까지 출동
【수원=박정규기자】수원여성 토막살인 사건으로 ‘줄초상’을 치룬 경찰이 아내의 실종신고에 경찰 타격대까지 동원해 수색했으나 밀월여행으로 밝혀지자 허탈해하고있다.
지난 4월1일 토막살인 사건이 발생한 수원중부경찰서는 지난 5일 새벽 3시께 "아내로부터 '집 근처'라는 말을 끝으로 연락이 두절됐다"는 남편 A씨의 신고를 접수했다.
112신고를 받은 경찰은 형사기동대 3개팀과 112타격대, 전경대 등 총 60여명의 경찰과 형사과장, 심지어 경찰서장까지 현장에 직접 출동해 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오전 10시까지 약 7시간 동안 주변을 샅샅이 수색했으나 별다른 단서를 잡지 못한 경찰은 A씨의 아내가 평소 알고 지내던 남성과 함께 밀월여행을 떠났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다음날 6일 새벽 3시께에도 "함께 술을 마시던 여자친구가 없어졌다"는 B씨의 신고가 112상황실을 통해 또 한 번 접수됐다.
새벽 시간에 젊은 여성이 사라졌다는 신고에 경찰은 100여명의 경력을 동원해 주변 CCTV를 분석하고 수색, 오후 3시께 여자친구가 인근 모텔로 들어 간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여자친구는 술에 취해 모텔에서 홀로 잠을 잤던 웃지 못할 '해프닝'으로 밝혀졌다.
수원서부경찰서 역시 지난 1일 오전 8시께 50대 남성이 사라졌다는 부인의 신고를 받고 경찰뿐 아니라 소방대원까지 100여명을 동원해 3일간 수색작전을 펼쳤으나 이 남성 역시 내연녀와 함께 불륜여행을 갔다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자 입장에서 생각하면 112신고하는게 맞긴 하지만 렇게 경찰력이 낭비되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wts140@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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