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현재 자신이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경합주에서 모두 승리하면 대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마켓워치가 5일(현지시간) 전망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 둔 이날 마켓워치는 오바마가 오하이오주(선거인단 18명), 버지니아(13명), 위스콘신(10명) 등 자신이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경합주에서 승리할 경우 모두 303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대통령 선거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수인 270명을 33명 웃돌게 된다고 전했다.
마켓워치는 이 시나리오가 대통령에게는 매우 훌륭한 것이 되겠지만 그대로 실현되기는 어려운 가정이라면서 이들 경합주에서 오바마는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를 근소한 차로 따돌리고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근소한 차로 이기거나 질 것이어서 결과를 예단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근소한 차로 이기면 미 대선의 간접선거 특징인 '승자 독식주의'에 따라 그 주에 할당된 선거인단을 모두 얻게 되지만 아슬아슬한 표차이라고 하더라도 패배하는 경우에는 선거인단 모두를 빼앗기게 되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대선 당시 경합주였던 버지니아의 경우를 보면 오바마는 0.3%포인트 우세로 버지니아의 모든 선거인단을 획득한 바 있다.
그렇지만 롬니로서는 불길한 징조가 없는 것도 아니다.
오하이오주에서 현재 오바마에 3%포인트 뒤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오하이오주에서 패한 대선 후보 누구도 대통령이 되지 못했다는 징크스가 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아이오와주에서 자신의 마지막 경선 연설을 마무리 지은 뒤 퇴장할 때 배경음악으로 2008년 대선 당시 사용했던 스티비 원더의 노래를 틀어 향수를 자극했다.
반면 롬니는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연설에서 오바마가 재선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자신의 승리를 장담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엎치락 뒷치락 끝에 두 후보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가운데 지난주 미 북동부를 덮친 초대형 허리케인 샌디 복구 과정에서 오바마가 국민들에게 점수를 따면서 근소한 우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승자독식' 선거인단 제도라는 독특한 방식의 대선 시스템으로 인해 전체 득표수에서는 앞서고도 선거인단 수에서 밀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에게 패했던 앨 고어 전 부통령의 경우처럼 곳곳에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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