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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진, “‘김태희 친구’ 꼬리표 뗄 준비 되어있어” [인터뷰]



이지적인 외모로 똑 부러지는 커리어우먼 역할을 도맡아 해온 배우 김혜진.

100편이 넘는 다양한 CF로 먼저 얼굴을 알린 그녀는 지난 2009년 KBS 2TV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김태희 친구’라는 꼬리표를 달면서 유명세를 얻었으며 ‘동이’, ‘비상’, ‘전우’, ‘사랑을 믿어요’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1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진행된 스타엔과의 인터뷰에서 김혜진은 이제 ‘김태희 친구’보다는 ‘연기파 배우’라는 호칭을 듣고 싶다며 배우로서의 욕심을 드러냈다.

◇ ‘김태희 친구’ 수식어..“또 다른 닉네임을 얻도록 열심히 할 것”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NSS의 자료실 실장이자 최승희(김태희 분)의 절친한 친구인 양정인으로 출연하며 ‘김태희 친구’라는 수식어가 붙은 김혜진.

이에 그녀는 “김태희는 악플에 상처 받을까 인터넷을 아예 안 본다. 그런데 어느 날 정말 확인할 게 있어서 자기 이름으로 검색했는데 10페이지가 넘게 내 기사가 나왔다며 뚱한 표정을 짓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김태희는 속상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내 입장에서는 대중들이 나를 봐줬다는 의미니깐 기분이 좋더라”며 “하지만 ‘김태희 친구’가 아닌 ‘연기파 배우’로 불릴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할 것이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또한 데뷔 전부터 배우 이미숙을 롤모델로 삼았다는 김혜진은 “배우가 되기 전에도, 되고 나서도 이미숙 선배님이 나의 로망이다”며 “다양한 캐릭터 연출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카리스마도 넘친다. 중년의 비주얼 역시 너무 매력적이라 닮고 싶다”고 극찬했다.

◇ 평범한 이름..“개명하러 작명소까지 찾아가봤다”

김혜진은 과거 CF모델로 활발히 활동할 때 지나친 주목이 부담스러워 CF, 연극 등 분야별로 이름을 다르게 사용한 사연을 공개했다.


(사진=이선화 기자)

추억에 잠긴 듯한 표정의 그녀는 “혼자 일할 때 굉장히 주목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내가 스스로 인정할 만큼 준비되어 있고 경험치 않은 상태에서 뜨는 것은 내 몫이 아니라고 생각해 이름을 의도적으로 계속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후 수상한 CF모델 대상의 트로피에 본명을 새겼는데 기사가 나가면서 본명을 쓰게 됐다고.

워낙 흔한 이름이라 포털사이트에만 동명이인이 20명 이상이 된다며 김혜진은 “이름이 흔한데다 그 이름 자체가 내 크기를 못 받쳐준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작명소를 간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런데 중성이름이어야 잘된다며 옥동현이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그때 옥동자 캐릭터가 유행할 때라 경악했다. 나중에 희서라는 이름을 받았지만 억지로 지은 이름 같아서 본명 그대로 사용하게 됐다”고 끝내 개명을 하지 못한 이유를 밝혔다.

◇ 몸매비결..“스스로 몸을 가만히 두지 않아”

김혜진은 1여년간 드라마, 영화 등에서 좀처럼 모습을 볼 수 없었다.

MC, 게스트 외에는 출연을 사절한 채 휴식기를 가졌다는 김혜진은 “마음이 많이 지쳐 1년 정도 쉬었다. 아나운서 스피치, 골프, 일본어 등 이것저것을 배우는데 전념했다”고 그동안의 근황을 공개했다.

이어 “바쁘게 활동할 때조차도 시간을 쪼개 검도, 수영, 승마, 스포츠댄스 등 다양한 것을 접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살이 찔 틈이 없는 것 같기도 하다”고 소탈하게 웃어 보였다.


(사진=이선화 기자)

특히 그녀는 10년째 해온 봉사활동으로 배우라는 사실에 새삼 감사히 생각하게 됐다고.

이에 “다문화가정의 아이들 1000명 정도 대상으로 밥을 해준 적이 있는데 아이들이 사인을 받고자 뛰어왔다”며 “쟁반을 나르다 비 오듯 쏟아지는 내 땀을 닦아주는데 울컥하더라. 배우라는 생활에 마음이 지쳐 있었음에도 ‘내가 배우 되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드는 계기가 됐다”고 감동 받았던 순간을 전했다.

또한 다음 작품 활동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는 김혜진은 “드라마, 영화는 물론, 연극도 1년에 한 편은 꼭 하고 싶다.
아주 스피디하게 바로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라 내년에는 보다 많은 작품으로 인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중국, 일본 활동 역시 함께 준비 중이다”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아이리스’ 촬영 당시 김영철 선생님께서 지적인 분위기가 나는 여배우는 나밖에 없다고 칭찬하시며 ‘네가 독보적이니 이 캐릭터를 밀고 나가라’고 하셨다”며 “하지만 ‘파리의 연인’ 김정은처럼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역할도 언젠간 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내비쳐 그녀의 향후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드높였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image@starnnews.com이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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