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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안을 달콤하고 개운하게’ 디저트 와인 뜬다

‘입안을 달콤하고 개운하게’ 디저트 와인 뜬다
샤토 디켐, 로얄토카이 블루라벨, 테일러 빈티지 포트

'디저트를 더 맛있게 해주는 와인.'

디저트로 와인을 마신다는 것이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아직 생소하다. 하지만 식사 후 마시는 디저트 와인은 입안을 개운하게 정리해줄 뿐 아니라 포만감을 덜어주고 소화를 촉진시켜 준다는 장점이 있다. 디저트와인은 케이크, 쿠키, 초콜릿 등 단맛의 디저트와 함께 곁들여 마셔 디저트의 맛을 배가시키거나, 와인 자체를 디저트 대용으로 마시기도 한다. 이 같은 이유로 최근 국내에도 디저트 와인을 찾는 소비자들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레뱅드매일 박소영 마케팅 본부장은 "과거 우리나라 식문화에 없던 디저트 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디저트 와인 수요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면서 "실제 디저트 와인 출고량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디저트 와인으로 가장 널리 마시는 와인은 포도열매의 달콤한 맛과 과일 향에 시원한 느낌이 가미된 스위트 와인으로, 귀부와인과 아이스와인 등이 포함된다. 이외에도 포트와인과 셰리와인 등의 알코올 강화 와인, 그라파 등의 증류와인 등이 디저트와인으로 사랑받고 있다.

■귀부와인

스위트 와인인 귀부와인은 보트리티스 시네리아(Botrytis Cinerea)라는 일종의 곰팡이균이 번식한 포도를 사용해 만든 와인을 칭한다. 귀부 현상의 영향을 받은 포도의 경우 껍질이 건포도처럼 축소되고 수분이 줄어들면서 당도가 높아지게 된다. 주로 큰 강 유역의 습도가 높고 안개가 많은 환경에서 생기며 귀부와인의 가장 대표적인 생산지역은 프랑스 보르도의 소테른 지역이다.

이 지역에서 생산되며 귀부와인의 대표주자로 불리는 '샤토 디켐'은 세미용을 주 품종으로 약간의 소비뇽 블랑과 블렌딩돼 완성된다. '마시는 황금'이라고 불리는 샤또 디켐은 한 그루의 포도 나무에서 한 잔의 와인밖에 만들지 않을 만큼 와인 한 병에 많은 양의 포도가 소요된다. 또 그 해의 빈티지가 수준 미달이라고 생각이 되면 와인 생산을 아예 하지 않을 정도로 품질에 대한 엄한 기준을 가지고 있다. 복숭아 향이 특징인 와인으로 초콜릿, 블루 치즈 등과 함께 마시면 좋다.

헝가리의 토카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토카이와인 역시 귀부와인에 속하는 대표적인 스위트 와인이다. 토카이와인은 밭에서 이미 귀부병이 걸린 포도를 딴 후 며칠간 소쿠리에 담아 당도가 최고조에 달할 때 즙을 받아내 만든다. 대표적인 토카이와인으로는 로얄 토카이의 '블루 라벨'로 지난 2006년 미국 와인평론지 와인 스펙테이터의 100대 와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초콜릿, 과일 타르트, 시가 등과 어울리는 와인이다.

호주 최초의 디저트와인으로 꼽히는 드 보톨리의 '노블원' 역시 세미용 100%로 만들어진 귀부와인이다. 꿀, 복숭아 향과 더불어 진한 단맛이 입안에 오래 남는 와인으로 초콜릿과 곁들여도 와인 고유의 향을 느낄 수 있다. 노블원은 지난 2011년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 만찬 와인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아이스와인

스위트 와인에서 귀부와인과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아이스와인은 독일에서 탄생했다. 독일의 한 와이너리에서 혹한으로 얼어버린 포도로 와인을 만들면서 아이스와인의 역사가 시작된 것. 독일에서 '아이스바인'으로 불리던 아이스와인은 캐나다로 건너오면서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아이스와인은 추운 날씨로 포도가 얼어붙으며 농축물은 더욱 응집되고 수분은 얼음이 되어 분리되어 나오는 과정에서 탄생된다. 아이스와인 생산을 위해서는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평균 영하 8도의 기후 조건이 필수적이다. 이 같은 이유에서 현재 아이스와인은 독일, 캐나다, 오스트리아에서 생산되고 있다. 아이스와인은 단맛의 디저트뿐 아니라 닭고기 등 조류 요리와도 어울린다. 현재 아이스와인의 최대 생산국가는 캐나다. 캐나다 아이스 와인의 대표 와이너리로 꼽히고 있는 '이니스킬린' 와인의 경우 와인 자체를 디저트 대용으로 마시거나 과일, 크림치즈 등과도 마실 수 있는 디저트 와인이다.

■알코올 강화와인

포르투갈의 포트(Port)와인과 스페인의 셰리(Sherry)와인 등의 알코올 강화와인은 '디저트와인이 알코올도수가 낮다'는 고정관념을 깨주는 와인이다. 이들 와인의 경우 알코올 도수가 18~20%로 높으면서 단맛을 느낄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닌다.

특히 포르투갈 북부지역인 도우루 지방에서만 생산되는 포트와인의 경우 레드 와인이 발효되는 중간에 알코올을 첨가해버려 발효를 강제로 중단시켜 알코올 도수와 당도가 높다.
전통적으로 시가와 초콜릿과 가장 잘 어울리는 와인으로 꼽히고 있다.

테일러의 '빈티지 포트'는 투리가스 , 투리가 나시오날 등 토착 품종으로 만드는 포트와인으로 불투명한 자주색을 띠며 신선한 라즈베리와 과일 향이 특징인 와인이다. 빈티지포트 1994 빈티지의 경우, 와인스펙테이터로부터 100점을 받기도 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