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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혹한기 맞은 금융시장 ‘아문센 경영’으로 위기 극복”

신한금융 “혹한기 맞은 금융시장 ‘아문센 경영’으로 위기 극복”

아문센은 인류 최초로 남극점에 도달한 탐험가다. 남극 탐험이라는 위험하고 불확실한 상황에서 탐험을 준비하며 체력과 항해술, 스키 등 생존술을 익히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식량과 물품을 충분히 준비해 결국 남극점에 도달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올해 경영 전략으로 '아문센 경영'을 강조했다.

아문센처럼 불확실한 상황에서 고정관념을 버리고 철저하게 현장에 맞게 준비하면서 잠재적 위험 요인을 철저히 분석해 위기를 견딘다는 전략이다.

이에 글로벌과 스마트 환경 등 새로운 성장 방식을 추진하는 한편 카드·보험 등 비은행부문 성장과 리스크 관리에 주력할 계획이다.

■신성장동력 주력 '신한 재창조'

신한금융그룹의 2013년 전략 목표는 '신한 재창조'로 'Great 신한을 위한 준비'라는 부제를 달았다.

올해 저성장, 저금리 등 소위 '뉴노멀'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경제 역시 수출 감소세와 가계 부채 문제 등 사회적인 불안정성이 큰 만큼 새로운 성장 방식을 도입한다는 것이다.

특히 새 정부 출범에 따라 정책 및 규제환경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면서 기존에 신한의 성장을 이끌어 왔던 성공방식을 제로베이스에서 재점검키로 했다.

신성장동력 분야로 각광받고 있는 글로벌 시장이나 은퇴 시장, 스마트 금융 등 새로운 영역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한다는 설명이다.

또 최근 금융권의 수익 감소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사회·경제적 흐름에 따른 구조적인 변화인 만큼 단순히 예산을 삭감하는 방식의 비용절감이 아닌 지금까지의 자원 배분 방식을 변화하는 방법을 추진한다. 채널 전략과 조직 구조의 정비, 마케팅 방식 혁신, 인력 운용 전문화 등의 개선안을 찾는다는 전략이다.

해외 진출의 경우 신한은행은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 베트남 등에 진출한 데 이어 아시아 지역 내에서도 추가적인 신규 투자를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일찍부터 주요 국가의 진출형태를 현지법인으로 전환해 네트워크 확대 및 수신기반 확보에 유리한 만큼 여기에 현지화된 인적역량과 시스템을 구축해 현지 기업 및 개인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한다는 것.

현재 글로벌 수익 비중은 은행의 경우 5.4%에 이르고 그룹 내에서도 4.1%에 이르는 등 꾸준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어 은행을 비롯해 카드, 보험 등 전 분야의 현지화에 주력해 네트퉈크 확대와 수신기반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환경의 변화로 유효성이 약화된 기존의 성장방식과 차별화 요인들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지속 모색해나갈 예정"이라며 "고객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그룹사 간 차별화된 협업 시스템을 구축해 창의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비은행부문 성장·리스크 관리 강화

글로벌 시장에서 비은행 부문 성장은 주요 과제다. 국내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카드, 생명, 증권, 자산운용, 소비자금융 등 비은행 사업부문의 글로벌 사업 진출 가능성을 검토하고 기회를 모색 중이다.

생명보험은 아시아 이머징 국가 중 유망 진출대상 국가를 선정해 글로벌 사업기회를 타진 중이고 베트남 신용카드사업은 베트남의 핵심적인 중장기 사업 부문으로 영업력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을 지속해 은행 채널을 적극 활용,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카드 발급사업뿐 아니라 할부금융, 프로세싱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독자진출 가능성도 점검할 예정이다.

자산운용도 홍콩법인 출범 이후 헤지펀드, 중국 본토주식펀드, 아시아 주식 운용 등을 통해 글로벌 사업 경험을 쌓고 있으며 국내투자자 대상 해외펀드 소개와 해외투자가의 국내 투자유치를 위한 마케팅을 중점과제로 선정하고 활동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고 잠재적 위기 가능성이 상존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자산 포트폴리오를 면밀하게 분석해 리스크 관리에 나설 예정이다.


분석 결과 리스크가 커진 영역은 성장을 제한하고, 수익성이 높은 새로운 자산으로 이를 대체하는 '자산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꾸준하게 추진한다는 것.

또 가계대출이나 거액 기업여신 등 위기 발생 시 큰 충격이 예상되는 영역에 대해서는 모니터링과 심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만약의 사태가 발생해도 충격을 견딜 수 있도록 재무적 안전장치를 충분히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고객정보 관리, 금융소비자 보호 등 규제환경의 변화에 따른 리스크 요인에 대해서도 충분히 검토 후 대응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