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선에서 마음에 드는 이성을 만나고도 남성의 경우 대화가 엉뚱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여성은 상대 말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함으로써 상대를 놓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재혼전문 정보회사 온리-유와 공동으로 미혼 및 돌싱(돌아온 싱글) 남녀 608명(남녀 각 304명)을 대상으로 '맞선에서 상대에게 호감을 느끼면서 자신의 실수로 아쉽게 놓친 적이 있을 경우'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남성 응답자의 30.9%가 '대화가 빗나가서', 여성의 28.3%가 '(톡 쏘아붙이는 등) 상대의 말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해'라고 밝혀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남성의 경우 '너무 예민하게 반응해'(22.0%), '과도한 호구조사'(18.1%), '(약속 시간에 늦는 등) 매너 상의 문제로'(15.5%), '무뚝뚝하게 대하여'(10.9%) 등의 순으로 답했으며, 여성은 '과도한 호구조사'(24.3%), '내숭이 지나쳐'(17.1%), '대화가 빗나가서'(13.5%), '매너 상의 문제'(11.2%) 등이라고 답했다.
손동규 비에나래 대표는 "맞선과 같은 어색하고 민감한 자리에서는 당초 의도와 달리 대화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이럴 경우 너무 과민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차근차근 대화를 풀어가야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맞선, 소개팅을 피하고 싶을 때는 언제인가에 대한 조사에서는 남성의 경우 '슬럼프에 빠졌을 때'(30.6%), 여성은 '컨디션이 안 좋을 때'(32.2%)를 각각 1위로 꼽았고 다음으로 '궂은 날'(남 24.7%, 여 30.3%)이 그 뒤를 이었다.
이어 남성은 '컨디션이 안 좋을 때'(18.4%), 여성은 '슬럼프에 빠졌을 때'(18.1%)를 선정했고, 그 다음으로는 남녀 모두 '4, 9 등 싫어하는 날짜'(남 14.1%, 여 12.2%), '징크스가 있는 날'(남 12.2%, 여 7.2%) 등의 순이라도 답했다.
온리-유의 정수진 상담팀장은 "남성은 맞선에서 자신감을 바탕으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데 슬럼프에 빠졌을 때는 그럴 입장이 되지 못하므로 만남을 피하게 된다"며 "반면 감성적으로 예민한 여성은 정신적, 신체적 상황이 좋지 못할 경우에는 자신의 평소 모습을 제대로 보여줄 수 없으므로 이성과의 만남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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