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하던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마케팅 전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쿠팡이 조만간 TV 광고를 시작할 예정인 데다 위메프는 구입금액의 10%를 적립금으로 돌려주는 '우주초특가'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티몬, 쿠팡, 위메프 간 선두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각사의 마케팅비용도 치솟고 있다.
쿠팡은 조만간 배우 송중기·전지현을 모델로 한 TV 광고를 시작한다. 현재 모델계약 단계로 방송 일정 등 세부적인 안을 조율 중이지만 상반기 내에 TV 광고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업계 선두 경쟁이 치열했던 지난 2011년 11월부터 두 달 정도 배우 김태희와 가수 비를 모델로 TV 광고를 진행하면서 경쟁사인 티몬을 역전한 바 있다. TV 광고비용은 보통 월 30억~5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 관계자는 "TV 광고는 급작스럽게 준비된 것이 아니라 마케팅 계획에 잡혀있던 사안"이라며 "구체적인 것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상반기 중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위메프는 올 초부터 5% 적립 이벤트를 해왔는데 4월부터는 적립비율을 10%로 올려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월 거래액이 500억~600억원인 만큼 적게는 월 25억원에서 최대 월 70억원이 투입되고 있는 것.
티몬 역시 '크라제버거' 'T&TNGT' 등 단독판매 상품을 늘리고 있고 현재 진행 중인 '몬스터 패션위크S/S' 기획전에서 전 회원을 대상으로 1000원에서 2만원의 할인쿠폰 5장을 지급하며 총 1800억원 규모의 혜택을 내놨다.
한동안 잠잠하던 업계에 다시 마케팅 '광풍'이 부는 것은 올 초부터 마케팅에 사활을 걸고 있는 위메프가 시장을 흔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위메프는 올해를 시장 판도변화의 기점으로 보고 마케팅에 전투적으로 나서고 있다.
위메프의 적립 행사는 업계의 위기의식을 불러오고 있는데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상품판매 수수료가 15~20%임을 고려할 때 10% 적립금 행사는 그야말로 손해를 각오한 '배수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위메프가 이 같은 마케팅 활동으로 수익 증가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위메프의 월매출은 지난해 12월 400억원가량에서 올해 1월 555억원, 2월 610억원, 3월 880억원 등 15~22%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순방문자 수에서도 티몬과 쿠팡을 앞지르거나 그 폭이 상당히 좁혀졌다. 소셜커머스 집계 사이트 '다원데이' 기준으로 2월 구매자 수는 805만명으로 티몬과 쿠팡을 제쳤고 닐슨코리안클릭의 월 순방문자 수 증가세도 1년 새 158%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적립금, 광고 등의 마케팅은 순위경쟁에서 단기간에 치고 나갈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이 같은 출혈경쟁은 단기효과에 불과하지만 소비자의 인식 등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과당경쟁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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