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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4년 주기 다승왕’ 이번에는 유먼?



유먼(34)이 롯데의 4년 주기 다승왕 계보를 다시 한 번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사다.

유먼은 지난 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와의 경기에서 6⅓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는 호투 속에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유먼은 시즌 11승(3패) 고지를 밟는데 성공하며, 니퍼트(두산)를 밀어내고 다승 부문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지난 6월27일 NC전 승리를 시작으로 유먼은 최근 7경기에서 패전 없이 5승을 쓸어 담는 가파른 페이스를 나타내고 있다. 이 기간 동안 단 한 번도 퀄리티 스타트를 놓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시즌 퀄리티 스타트 역시 17회로 당당히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평균자책점(2.55)과 비교해 올시즌(3.44) 그 수치가 다소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시즌이 거듭될수록 점차 꾸준한 모습을 선보이며 롯데의 에이스임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 시즌 승수(13승)까지 어느덧 2승만을 남겨놓게 된 유먼은 본인의 기록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다승왕에도 충분히 도전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롯데는 지금까지 총 5명의 다승왕을 배출했다. 1984년 최동원이 27승(13패)을 기록하며 롯데 출신으로서는 최초로 다승왕에 올랐고, 4년 뒤 윤학길이 18승(10패)을 따내 그 뒤를 이어받았다. 또한 1996년 주형광(18승7패)이 8년 만에 다시 한 번 이 위치로 올라서는데 성공했다.

2000년대 이후 롯데는 4년 만에 한 번씩 다승 1위가 나오고 있다. 손민한이 그 시작을 알렸다. 2001년 15승6패로 LG 신윤호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를 차지했던 그는 역대 최소 승수(당시 기준)와 최초의 4점대 평균자책점(4.21) 다승왕이라는 오명을 함께 떠안아야 했다. 하지만 2005년 18승7패의 성적으로 다시 한 번 이 부문 선두에 올랐고, 평균자책점 역시 2.46으로 1위를 차지, 자존심을 우뚝 세웠다.

이후 롯데의 마지막 다승왕은 조정훈으로 남아있다. 2009년 조정훈은 14승7패(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하며 로페즈, 윤성환과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유먼이 올시즌 또다시 다승왕을 차지한다면 롯데의 다승왕 배출 4년 주기가 4회 연속 이어지는 셈이다.


동시에 유먼은 롯데의 최초 외인 투수 다승왕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잡기도 했다. 지난해 기론(2000년), 사도스키(2010년, 2011년) 이후 역대 3번째로 두 자릿수 승리(13승)를 새로운 기록으로서 챙겼던 그는 롯데의 외인 선발투수 잔혹사를 확실하게 덜어줄 준비가 갖춰진 상황이다. 경쟁자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유먼이 다승 선두 자리를 시즌이 종료되는 시점까지 수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yuksamo@starnnews.com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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