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펀드 수 비중은 전 세계의 12%를 웃돌 정도지만 정작 그 규모는 1%에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행을 좇아 출시된 소규모 펀드가 난립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29일 자본시장연구원 '펀드리뷰 8월호'에 따르면 1·4분기 말 기준 한국의 펀드 수는 9193개에 달했다. 이는 전 세계 주요국 펀드 수 7만3914개의 12.4%에 해당하는 숫자다.
미국의 펀드 수는 7585개로 전 세계 펀드의 10.3%에 그쳐 한국보다 적었다. 한국보다 펀드 수가 많은 나라는 9467개(12.8%)를 운영하는 룩셈부르크가 유일하다.
한국 다음으로는 브라질 7638개(10.3%), 프랑스 7348개(9.9%) 순이다. 일본은 4426개(6.0%), 중국은 1222개(1.7%)에 그쳤다. 유럽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은 펀드수가 2050개(2.8%) 뿐이었고 영국 역시 1917개(2.6%)였다.
반면 펀드의 순자산 규모는 이와 확연히 차이가 났다. 한국 펀드의 순자산은 1·4분기 말 현재 2697억 달러로 전 세계 27조8565억 달러의 1.0%에 그쳤다.
하지만 한국보다 펀드 수가 1600개 적은 미국의 경우 13조6759억 달러로 전 세계의 49.1%를 차지했다. 펀드 수가 가장 많은 룩셈부르크는 순자산이 2조7223억 달러(9.8%)였다. 프랑스(1조4533억 달러·5.2%) 브라질(1조1359억 달러·4.1%), 영국(1조67억 달러·3.6%) 등도 한국보다 펀드 수는 적지만 순자산은 몇 배에 달했다.
일본(7773억 달러·2.8%)과 중국(4224억 달러·1.5%) 역시 한국보다 순자산이 많았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펀드가 개수는 많은 반면 순자산 규모는 적은 이유에 대해 소규모의 유행성 펀드가 난립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금융투자협회 집계를 보면 지난달 말 기준 펀드 1만524개 중 설정액이 10억원 미만이 펀드가 3245개로 30.8%를 차지한 반면 설정액이 1조원을 웃도는 펀드는 45개에 불과했다.
문제는 펀드의 수가 많다보니 펀드매니저가 1명이 관리해야 하는 펀드 역시 상대적으로 많아 제대로 된 펀드운용이 어렵다는 점이다.
실제 펀드매니저 1명이 관리하는 펀드 수는 평균 6개에 달한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은 펀드매니저 2명이 43개의 펀드를 관리하고 JP모간자산운용은 1명당 16개를 맡고 있다. 또 하나UBS자산운용 14개, 미래에셋자산운용 13개, 블랙록자산운용 9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9개 등이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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