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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법조인] 성용배 법무법인 로앰 변호사

[화제의 법조인] 성용배 법무법인 로앰 변호사

법무법인 로앰의 성용배 변호사(37·사법연수원 39기·사진)는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그는 국내 최고 수재만 들어간다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일반의로 활동하다 법조계에 뛰어들었다.

오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안정적인 삶을 보장받는 의사라는 직업을 갑자기 그만둔 이유도 다소 황당하다. 그냥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는 데 의사보다는 법조인이 더 낫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란다.

"의대를 졸업하고 왜 법조계에 투신했느냐는 질물을 자주 받습니다. 거창한 포부나 특별한 이유는 없었고 그냥 막연히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이 계통에 뛰어들게 됐습니다."

혹시 의대가 적성에 맞지 않아 진로를 바꾼 것 아니냐는 질문에 성 변호사는 지금도 의사의 길을 접은 데 대한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의사라는 직업은 안정적이고 보람도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스스로 선택한 첫 진로여서 여전히 애착이 있고 전문의 과정까지 마치지 못한 것에 여전히 아쉬움이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결정에 가족의 반대도 컸다. 특히 그의 어머니는 행여나 자식이 합격할 것이라는 보장도 없는 사법시험에 도전했다가 고생만 할까 극구 만류했다. 그러나 이미 마음을 굳힌 성 변호사는 서울 신림동 고시원으로 가는 길을 택했고 2007년 제49회 사법시험에 당당히 합격했다.

의사에서 변호사로 변신에 성공한 성 변호사는 자신이 갖춘 전문지식을 살려 의료와 관련된 각종 자문과 소송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학부에서 배운 의학지식은 관련 소송을 담당할 때 더없는 든든한 지원군이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짧지만 병원에서 겪었던 경험은 의료관련 사건의 주변 배경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또 의학지식은 의료사고뿐만 아니라 자동차사고, 보험사고 등 각종 인신(人身)사고로 인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그 활용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성 변호사는 의사뿐만 아니라 의료사건 소송에서 어려움을 겪는 모든 이에게 좋은 평판을 얻을 수 있는 변호사가 되길 희망한다. 그는 "모든 직업이 마찬가지겠지만 법조계는 단순한 호기심에 가벼운 마음으로 도전할 수 있는 분야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일단 법조인의 삶으로 들어섰다면 예전 자신의 모습은 완전히 잊고 뼛속 깊이 법조인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