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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자금줄 ‘창조금융’의 변화, 창투사 지고 신기술금융사 뜬다

中企 자금줄 ‘창조금융’의 변화, 창투사 지고 신기술금융사 뜬다

#. 당초 올해 말 창업투자회사(창투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던 S파트너스는 최근 창투사보다 신기술금융회사로의 전환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설립 자본금은 200억원으로 창투사에 비해 4배나 많이 필요하지만 투자 업종에 제한이 없을 뿐만 아니라 각종 정책이나 규제 등이 신기술금융회사에 훨씬 유리하게 되어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회사에 유보된 자금이 이미 50억원이 넘는 상황에서 같이 하고자 하는 투자자들도 충분해 문제가 없는 상태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신기술금융회사로서 첫발을 내디딜 계획이다.

벤처 및 중소기업의 자금줄 역할을 하는 '창조금융'에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중소기업 창업 및 신기술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된 창투사들의 인기가 크게 떨어지는 반면 신기술금융회사가 뜨고 있는 것이다.

20일 벤처캐피털 업계에 따르면 박근혜정부가 출범한 올해, 창투사는 지난해보다 3개사가 줄어든 반면 신기술사업 금융업에 등록된 금융사는 전년 대비 4개사가 늘었다.

이처럼 신기술금융회사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창투사에 비해 이점이 많기 때문이다. 창투사의 경우엔 숙박·음식업·부동산 업종에 투자할 수 없으며 등록 후 3년 이내에 자본금 40%를 의무적으로 투자해야 하지만 신기술금융회사는 이런 제약이 전혀 없다.

신기술금융회사란 신기술을 개발하거나 이를 응용해 사업화하는 중소기업자(신기술사업자)에게 투자 또는 융자해주는 금융회사를 일컫는다. 창업자 및 중소기업에 출자만 하는 창투사와는 달리 융자업무도 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큰 차이가 난다.

지난 1986년 중소기업창업지원법 제정 후 총 248개 창투사가 등록되고 146개사가 말소됐다. 2000년대 들어서 창투사 납입자본금 등 등록요건이 완화(최소 납입자본금 100억원→70억원→50억원)됐지만 여전히 그 숫자는 감소 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벤처투자정보센터에 따르면 2000년 147개에 이르던 창투사는 2001년 145개, 2002년 128개, 2003년 117개, 2004년 105개, 2005년엔 102개로 줄어든 데 이어 2008년엔 97개로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조금씩 늘어 지난해 105개까지 올라섰지만 올해 상반기 마이다스동아인베스트먼트㈜ 등 2개 회사가 신규 등록되고, 위더스기술금융㈜, ㈜트루글로벌파트너스, 문화창업투자㈜ 등 5개사가 등록 말소되면서 102개로 다시 감소한 상태다.


반면 1993년 4개사로 출발한 신기술금융 취급 회사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창투사들이 줄어들던 2000년 초반 신기술금융 취급 회사는 2000년 18개사에서 2002년 21개로 늘었고,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8년에도 31개로 증가했다.

그리고 작년 말 기준 36개사에서 올해 9월 말 기준 작년 대비 4곳이 새롭게 신기술 금융업에 등록하면서 40곳으로 늘었다.

yutoo@fnnews.com 최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