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경찰서 감찰
경찰청이 파주경찰서에 대한 감찰에 나섰다. 서장이 부하 직원을 시켜 앵벌이나 다름없는 각종 자금 지원을 받아낸 혐의가 포착됐기 때문이다.
4일 파주경찰서, 파주시 등에 따르면 경찰은 165㎡ 크기 배드민턴장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예산 800여만원을 파주시로부터 지원받아 작년 9월 준공했다.
이어 경찰은 경찰서 내 북카페를 지어야 한다며 예산을 추가로 요구했고 시는 예산을 지원해야 할 지 논의 끝에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자 파주경찰서는 북카페와 박물관 건립을 위해 집기류를 구입하도록 마련된 자산취득비 23%에 해당하는 1300만원을 유용한 뒤 구멍난 돈은 부하 경찰관들이 감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경찰서는 또 민간협력단체의 한 관계자에게 400만원을 받아내 2014년 달력을 만들어 상급기관인 경기지방경찰청과 지인들에게 배포했다. 이 달력에는 서장 사진이 거의 매달 나온다.
경찰서 화단에 심은 적송 3그루도 관내 삼림조합으로부터 협찬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파주서의 한 간부가 이 소나무를 받아내기 위해 조합을 여러 차례 찾은 것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북카페에 소장된 3000여권의 책도 파주출판단지에 입주한 출판사 등으로부터 지원받았다.
파주서 관계자는 "직원에게 소나무 값을 지불하라고 했는데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며 "시민의 안전과 관련한 부분에는 (시청으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배드민턴 코트가 시민의 안전과 어떤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대답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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