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결혼생활을 유지하는데 옥시토신(Oxytocin) 이라는 호르몬이 큰 역할을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은 독일 본대학교 의학센터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소위 '포옹(사랑)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옥시토신이 결혼 생활을 지속할 것이지를 정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40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옥시토신과 두뇌의 작용을 알아보는 한 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첫날 연구팀은 모든 남성의 코에 옥시토신 스프레이를 뿌린 후 두 그룹으로 나눴다. 이어 한 그룹에게는 아내의 사진을 보여주고 다른 그룹에게는 처음 본 여성의 사진을 보여줬다.
두째 날에는 첫 날과 동일한 과정을 반복하되 대신 가짜 옥시토신 스프레이를 사용했다.
연구팀은 모든 과정에서 자기 공명 주사(magnetic resonance scanning)를 통해 참가자들의 두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살펴봤다.
실험결과 옥시토신 호르몬을 뿌린 경우에 감정과 보상에 관여하는 두뇌의 영역이 훨씬 더 활성화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더크 셜레(Dirk Scheele) 박사는 "참가자들은 옥시토신이 있을 때 아내를 다른 여성보다 더 매력적으로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실험에서 연구팀은 아내의 사진 대신 참가자의 지인이나 동료의 사진을 보여주고 옥시토신이 익숙한 얼굴에 호감을 느끼게 만드는 효과가 있는지 알아봤다.
그 결과 옥시토신은 사랑하는 사람에 의해서만 반응하고 단순히 얼굴을 알거나 친근감을 느끼는 여성에게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옥시토신은 배우자처럼 사랑하는 사람에게만 매우 한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인 미국학술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실렸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