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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만 야구전문기자의 핀치히터] 롯데 소방수 김성배 믿어도 될까

[성일만 야구전문기자의 핀치히터] 롯데 소방수 김성배 믿어도 될까

롯데는 지난해 말 집중적으로 화력을 보완했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4번 타자 강민호를 주저앉혔고 두산 4번 타자 최준석을 다시 집으로 불러들였다. 2년 연속 팀 평균 자책점 2위를 차지하고도 가을 야구 초대장을 받지 못한 롯데로선 당연한 조치였다.

그런 노력의 결과일까. 롯데는 18일 현재 시범경기에서 2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 롯데의 해묵은 숙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확실한 마무리 투수 부재다. 두 가지 시나리오를 통해 롯데의 올 시즌을 미리 예측해 본다.

#1. 가을 야구가 보인다.

지난 16일 대구야구장. 롯데는 9회 초까지 4-3 한 점차의 불안한 리드를 지키고 있었다. 롯데 김시진 감독은 9회 말 최대성을 내리고 김성배(사진)를 마운드에 올렸다. 올 시즌 롯데가 야심차게 준비해둔 최대성-김성배 더블스토퍼 체제를 풀가동시킨 것이다.

한 점차는 홈런 한방이면 최소한 동점이다. 루상에 주자가 있으면 그대로 경기가 끝나는 상황. 김성배는 6번 이정식에게 볼넷을 허용,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7번 김태완 우익수 플라이, 8번 백상원 2루 땅볼.

투아웃이지만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그 사이에 주자는 3루까지 진출한 위태로운 상황. 내야안타라도 동점이 될 수 있었다. 김성배는 9번 김재현을 보기 좋게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런 시나리오대로만 풀리면 롯데의 가을 야구 진출은 떼어 놓은 당상이나 마찬가지다.

#2. 그래도 남는 불안감

이틀 후인 18일 시범경기 공동 1위 팀인 LG와 롯데가 경남 김해 상동구장에서 맞붙었다. LG는 초반부터 맹폭을 가했다. 외국인 타자 조시 벨이 롯데의 5선발 후보 김사율에게 한국 무대 첫 홈런을 뽑아냈다.

5회엔 권용관이 김사율을 괴롭혔다.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 이어 정성훈이 불펜 이명우를 상대로 7회 3점 홈런을 터트렸다. 점수 차가 8-2로 벌어지며 1위 싸움은 사실상 막을 내렸다.

롯데 벤치는 9회 김성배를 마운드에 올렸다.
실전 감각을 위한 실험용 등판. 김성배는 우타자 문선재에게 2점 홈런을 맞았다. 지난해 기록한 8개의 블론세이브에 대한 불안한 추억이 떠올랐다. 2014 시즌 롯데의 앞날에 어떤 시나리오(#1 혹은 #2)가 펼쳐질는지 자못 궁금하다.

texan509@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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