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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성수면무호흡증 환자, 수면내시경으로 폐쇄 부위 진단 후 수술해야

폐쇄성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수면내시경으로 폐쇄 부위를 진단한 후 수술을 해야 한다.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김동규 교수팀은 2009년 1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구개수구개인두성형술 치료 실패로 분류된 50명을 대상으로 약물유도 수면내시경을 시행했다.

치료 실패 기준은 구개수구개인두성형술 6개월 후 시행한 수면다원검사상 무호흡-저호흡지수가 20 이상이거나 수술 전보다 무호흡-저호흡지수가 50% 이상 감소하지 않은 경우다.

그 결과 이들 50명 모두가 연인두 폐쇄가 확인됐고 구인두, 설근부, 후두덮개 폐쇄가 각각 44명, 35명, 22명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특히 50명 중 1명을 제외한 49명이 단일 부위 폐쇄가 아닌 복합 부위 폐쇄로 관찰됐다.

김동규 교수는 "구개수구개인두성형술은 인두부위의 전후방 폐쇄에는 효과적인 수술방법"이라며 "인두부위의 측벽·환상형 폐쇄 혹은 설근부 및 하인두 등 상기도 내 다른 부위에 폐쇄가 나타나는 경우에는 구개수구개인두성형술로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을 효과적으로 교정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이란 수면 중 기도가 완전히 혹은 부분적으로 막혀 무호흡이나 저호흡을 발생시키고 이로 인해 혈중산소포화도가 떨어지는 질환이다. 주요 증상은 요란한 코 고는 소리와 주간 졸림, 자고 나도 잔 것 같지 않은 피로감, 기억력과 집중력 저하 등이다.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은 '지속적 기도양압호흡기'를 사용해 치료한다. 즉 잠을 잘 때 지속적으로 공기를 주입해주는 마스크를 착용해 기도가 막히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다. 잘 때 착용하면 78% 정도의 높은 치료 성공률을 보인다. 하지만 예민한 사람은 불편함을 느낄 수 있고 장기적으로 사용할 경우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지속적 기도양압호흡기' 치료의 불편한 점 때문에 최근 수술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수술은 좁아진 기도를 넓혀주는 구개수구개인두성형술을 주로 하는데 치료 성공률은 40% 정도로 낮다.


약물 유도 수면내시경 검사는 수면 중 나타나는 상기도 폐쇄부위를 직접 눈으로 관찰할 수 있어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폐쇄부위를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 그래서 폐쇄가 일어나는 부위, 양상, 구강 내 장치 착용의 효용성 평가 등 향후 치료 계획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수면다원검사로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수면의 질 및 특성을 면밀히 파악함과 동시에 수술 전 약물유도 수면내시경검사를 시행해 폐쇄부위를 정확히 진단하면 수술 성공률을 높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