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12이닝 12K 무실점
'미스터 제로(0)'. 초반 2경기에서 류현진(27·LA다저스)의 페이스가 무섭다. 8일 전 호주(5이닝 무실점)에서 무결점 투구를 과시한 류현진이 미 본토 개막전에서도 완벽을 자랑했다.
류현진은 3월 31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에서 벌어진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1-0으로 앞선 8회 등판한 구원 브라이언 윌슨이 상대 타자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 승을 날렸다. 다저스의 1-3 역전패.
류현진은 올 시즌 12이닝 무실점으로 평균 자책점 0을 지켜냈다. 12이닝 동안 허용한 안타는 단 5개(볼넷 4개). 탈삼진은 12개나 된다. 투구 수는 첫 경기 87개에 이어 88개. 직구 최고 구속은 93마일(151㎞).
류현진은 경기 후 "특히 커브와 슬라이더가 잘 들어갔다. 역전패는 안타깝지만 한 경기일 뿐이다.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며 아쉬움을 달랬다. 또 "개막전이라 긴장감이 컸다. 다음 홈경기 개막전(5일·상대 샌프란시스코)에도 나갈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초반은 좋지 못했다. 1회 선두타자 볼넷에 이어 2번 데노피아에게 우전 안타, 4번 헤들리를 삼진으로 솎아냈으나 5번 저코에게 다시 볼넷,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6번 알론소를 투수 땅볼로 유도, 결국 병살타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이번엔 탈삼진 능력이 빛났다. 2사 2, 3루에서 1번 카브레라를 슬라이더로 멋지게 헛스윙 처리했다. 3회부터는 류현진의 빛나는 독무대.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네 가지 구질을 자유자재로 구사, 16타자를 연속으로 범타 처리했다.
7회 1사 후 6번 메디카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다음 타자(베나블)를 바로 병살로 잡아내는 매끄러운 경기운영 능력을 과시했다.
맞수인 샌디에이고 선발 캐시너는 6이닝 1실점했다. 류현진은 5일 샌프란시스코 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상대 선발은 라이언 보글송으로 예상된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야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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