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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투어와 함께하는 세계여행] (1) 태고의 신비 간직한 코스, 도원 바로 여기

[fn투어와 함께하는 세계여행] (1) 태고의 신비 간직한 코스, 도원 바로 여기
완다백두산골프장은 페어웨이 주변에 자작나무가 울창하게 들어서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린 주변에 조성된 자작나무 숲이 마치 마지막 퍼팅을 기다리는 숨죽인 갤러리 같다. 사진=강문순 기자

■ 완다백두산골프장

【 옌볜(중국)=강문순 레저전문기자】 백두산의 정기를 받으며 골프 라운드를 즐기는 기분은 어떨까.

완다백두산골프장이 국내 주말골퍼들에게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국적인 분위기의 자작나무 숲과 한 여름에도 평균기온 20도에서 선선하게 골프를 칠 수 있기 때문이다.

완다백두산골프장은 지난해 초 문을 연 백화코스(18홀)에 이어 지난 5월 송곡코스 36홀을 오픈했다. 송곡코스는 동서 각각 18홀씩, 전체 36홀 코스로 이뤄져 있다. 동코스는 7253야드, 서코스는 7101야드다. 두 코스 모두 세계적인 코스 설계자 로버트 존스가 설계했다. 자연지형을 그대로 살려 골프장을 설계하는 그의 철학이 잘 표현된 골프장으로 손꼽힌다. 그는 하와이 마케나 비치 앤드 골프리조트, 태국 방콕의 프레지던트 컨트리골프클럽, 그리고 한국의 알펜시아 트룬 컨트리클럽 등을 설계했다.

송곡골프장은 주위 환경이 매우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페어웨이 주변으로 자작나무와 소나무가 울창하게 들어서 있다. 자작나무 숲속에 융단을 깔아놓은 듯한 페어웨이는 주변 지형을 그대로 살려 펼쳐져 있다. 특히 그린 주변에 조성된 숲은 마지막 퍼팅을 기다리는 숨죽인 갤러리 같다. 퍼팅을 위해 그린 위에 서서 잠시 귀 기울이면 바람에 흔들리는 자작나무 숲 소리가 그대로 전해진다.

서코스는 골퍼들에게 우호적이고 관대하다. 비교적 난이도가 낮은 편이다.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는 서코스를 두고 '하늘이 내려준 선물'이라고 말했다.

송곡골프장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동코스. 챔피언십 골프장으로 내년 세계 100대 골프장 진입이 목표다. 동코스의 18홀 그린피는 자그만치 2980위안(약 50만원)이다. 백두산 서파 기슭의 지형을 그대로 살린 골프코스는 아름답다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숲과 나무도 더욱 무성하고 수려하다. 15번홀에서는 백두산도 감상할 수 있다. 백두산 정상을 바라보며 티샷을 날리는 쾌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감동적이다.

백화코스는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했다. 울창한 자작나무 숲이 둘러싼 18홀 전체가 하나의 생태공원이다. 전장 7368야드, 파72. 1번홀은 가장 뜻깊은 홀로 맑은 날엔 티박스에서 우뚝 솟은 백두산을 볼 수 있다. 4번홀은 전반 9홀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졸졸 흐르는 시냇물이 고즈넉한 시골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백두산에 자리한다는 것 외에도 이 리조트는 한국인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끌 충분한 이유가 있다. 다름아닌 리조트의 경영고문 겸 골프장 총경리를 한국인이 맡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클럽 나인브릿지 제주의 고문이었던 김운용씨다. 아시아인으로는 두번째,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세계 100대 골프장 선정위원에 위촉된 인물이다. mskang@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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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다백두산국제리조트 내에 있는 노천온천에선 골프나 스키로 뭉친 근육을 풀 수 있다.




백두산 물 스파에 지친 몸 놓으니… 천지에 몸을 담근 듯

■ 휴양도시 완다리조트
【 옌볜(중국)=강문순 레저전문기자】 백두산 서쪽 기슭에 작은 휴양도시가 하나 만들어졌다. 휴양과 온천, 골프, 스키, 공연 등 3~5일 휴가를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완다백두산국제리조트가 바로 그곳. 공식 명칭은 '완다 창바이산(장백산) 인터내셔널 리조트'다. 총자산 3000억위안(약 52조원) 규모의 세계 2위 부동산 그룹으로 전체 직원수만 약 8만명이나 되는 중국 재벌 완다그룹이 운영한다. 이 리조트는 장백산공항에서 15분 거리다. 공항에서 골프장으로 가는 도로엔 자작나무 숲이 끝없이 펼쳐져 있어 이국적인 풍경 속에서 가슴이 탁 트이는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산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평지를 달리지만 사실 리조트와 골프장은 해발 800~1000m에 들어서 있다.

리조트 내에는 쉐라톤, 웨스틴, 하얏트, 홀리데이인 등 세계적인 호텔 8곳과 54홀 규모의 골프장(백화코스 18홀, 송곡코스 36홀), 그리고 천혜의 설질을 자랑하는 43면의 슬로프를 갖춘 스키장이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다양한 문화 체험과 여행 관광을 위한 시설도 들어섰다. 내년에는 현재의 워터파크를 증축해 완벽한 럭셔리 휴양 리조트의 면모를 갖출 예정이다.

여름에 더위를 피해 골프를 치고, 겨울에는 스키를 즐기는 게 완다백두산국제리조트의 가장 큰 매력. 완다리조트에는 현재 8개의 고급 호텔이 한데 모여 있다. 스타우드 호텔그룹의 웨스틴호텔과 쉐라톤호텔, 인터컨티넨탈호텔 그룹의 홀리데이인리조트와 홀리데이인스위트호텔, 지난해 9월에 오픈한 파크하얏트호텔과 하얏트리젠시호텔이 있다. 3성급과 2성급 호텔인 이비스호텔과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호텔도 있다. 그 밖에 원스톱 리조트인 클럽 매드(Club Med)도 들어와 있다.

이곳에는 북위 41도의 황금 스키장과 스키학원이 있으며 눈 위를 달리는 순찰대와 알래스카 개가 끄는 눈썰매, 스노보드, 그 밖에 고가의 제품을 파는 상업거리도 있다. 몸을 푹 담글 수 있는 한라산온천, 눈과 귀가 호강할 수 있는 영화관, 먼 옛날 샤먼들의 제사와 사냥, 낚시, 모닥불 등의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샤먼문화관, 지린성공연단이 1년 내내 머무르며 '천지 장백' 대형 예술공연을 선보이는 극장도 둘러볼 수 있다. 산해진미와 전용 클럽하우스, 시가·시음 등 즐길거리가 풍부하고 다채롭다. 한여름에도 평균 기온이 20도 정도밖에 되지 않는 백두산은 골퍼들의 천국이다. 골프는 5월부터 10월까지만 가능하다. 그리고 11월 중순부터 다음해 4월까지 150일 동안은 스키의 계절이다.

스키와 골프 이후에 뭉친 근육을 풀기 위한 더운 물과 따뜻한 침대,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줄 스파가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하루 일정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와 스위트룸 거실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주방에서 밥을 지을 수도 있다. 스위트룸의 테라스는 고객으로 하여금 늘 이곳에 계속 머무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해준다. 멀지 않은 곳의 호수를 바라보며 고요한 백두산의 밤을 즐길 수 있다. 문의 백두산 전문여행사 fn투어(02)558-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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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 민간외교 가교되고 싶어요"

■ 김운용 완다리조트 총경리
【 옌볜(중국)=강문순 레저전문기자】 "스마일! 에너지!" 지난 11일 찾은 완다백두산국제리조트 골프장. 훤칠한 키의 신사가 캐디들에게 큰 소리로 서비스 정신을 강조하고 있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김운용 완다리조트 경영고문 겸 골프장 총경리(사장·사진)다.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여전히 왕성하고 의욕적이다. 하루 10시간 가까이 골프장 경영 개선 관련 회의에 참석하는 등 강행군을 하고 있다.

김 사장은 1966년 입사해 지난해까지 47년간 CJ그룹에 몸담으면서 '샐러리맨 신화'를 일군 인물이다. 대표이사로 재직했던 클럽 나인브릿지 제주가 세계 100대 코스에 선정돼 국가 브랜드 제고에 기여하는 영광을 누렸고 그에 힘입어 2008년에는 아시아인으로는 두번째,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세계 100대 골프장 선정위원에 위촉되기도 했다.

그런 그가 이제는 중국의 글로벌 기업에서 선진 골프장 경영 기법을 전수하고 있다. 국내 골프장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골프장 경영 총책을 맡게 된 것은 김 사장이 처음이다.

지난 2월 부임한 김 사장은 "완다백두산골프장은 최상의 시설과 코스를 갖췄지만 아직 서비스 면에서는 부족한 점이 많다"며 "특히 골프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는 캐디들의 서비스 교육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백두산 골프장을 찾는 골퍼들을 위해 담당 캐디가 직접 공항으로 마중을 나가고, 티오프 시간 30분 전 호텔로 픽업을 가는 맞춤서비스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 사장은 고졸 배구선수 출신으로 대기업 대표이사까지 역임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배구를 시작으로 프로농구와 프로야구(삼성 라이온즈 창단 실무 담당)를 거쳐 마지막 골프에 이르기까지 30여년을 스포츠와 동고동락했다.


물론 그러기까지는 그의 남다른 창의력과 목표를 세우면 반드시 성취해내는 열정을 빼놓을 수 없다. 김 사장은 "내가 내딛는 첫 걸음이 많은 국내 골프장 CEO들의 중국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됐으면 한다"며 "그런 이유 때문이라도 민족의 영지인 백두산에서의 나의 성공은 중요하다. 나의 노력이 결실을 거둬 한·중 민간외교의 한 획을 그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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