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스마트워치 'LG-W100' 사진=LG전자
창의력 응집소로 잘알려진 실리콘 밸리. 이곳 기업들이 임직원에게 나눠준 '독특한'크리스마스 선물 목록이 공개되어 화제다.
24일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LG전자의 스마트워치를 전직원에게 선물했다. 웨어러블밴드인 '핏빗', 액션캠(스포츠를 즐기면서도 사진과 비디오를 찍을 수 있는 가벼운 카메라) '고프로'는 회사 로고가 박힌 텀블러나 열쇠고리를 제치고 실리콘 밸리 스타일의 성탄절 선물로 자리매김 했다.
이렇듯 기업이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가젯(작은 기계장치)을 명절 선물로 선택하는 이유는 뭘까.
웨어러블 기기와 사물인터넷(IoT)를 전문으로 홍보하는 스타트업 웨어러블 월드의 창업자 레드 노드그라스는 "아무도 갖지 못한 핫한 가젯을 손에 넣었을 때, 사람들은 자신이 중요한 존재가 된 것처럼 느낀다"며 "(그런 가젯들은)개인의 위신이나 명망을 보여주는 물건"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이 선물을 하는 이유는 임직원의 사기를 고취시키고 '보다 일하고 싶은 직장'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전통적인 의도가 가장 크다.
모바일을 통해 의료 영상 이미지를 공유하는 기업 트라이스 이미징(Trice Imaging)은 조본의 '웨어러블밴드 Up24'를 선물했다.
해당 기업이 의료데이타를 취급하기 때문에 연관도 있고 임직원들의 건강을 기원하고 2015년을 희망차게 시작하기 위함이다.
때로 선물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의 비전과 의중을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맡기도 한다.
이에 외신은 이미 모바일 OS 시장 장악하고 있는 구글이 임직원에게 관련 제품을 선물했다는 것은 시장 확대를 준비하라는 '시그널'이라고 분석했다.
구글의 지난 선물 목록에는 넥서스폰, 태블릿 PC, 크롬캐스트 등이 이름을 올렸으며, 올해는 안드로이드가 내장된 LG스마트 워치가 목록에 올랐다고 전했다.
이에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제공하는 블룸리치의 저스틴 스미스 매니저는 "구글이 과거 태블릿 등 모바일 OS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고군분투할 때 전달한 선물목록과 비교했을 때 올해는 웨어러블기기를 선물로 채택했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bbrex@fnnews.com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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