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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애견연맹(KKF)이 선정한 2014년 최고의 견공

[반려기획]한국애견연맹 2014년 랭킹 1위 견공, 프로 핸들러 이용재씨

한국애견연맹(KKF)이 선정한 2014년 최고의 견공
한국애견연맹(KKF)이 선정한 2014년 최고의 견공 슈렉과 프로 핸들러 이용재씨(왼쪽 네번째).

"도그쇼에서 우승해도 상금은 없습니다. 하지만 도그쇼 출전을 위해 드는 사료값과 미용비용 등은 한 달에 수 백만원이 넘습니다."

프로 핸들러 이용재씨(35)는 한국애견연맹(KKF)이 선정한 2014년 최고의 견공을 만들어 낸 주역이다. 이 씨는 21일 "도그쇼에 참가하는 이유는 경제적인 부분보다 견주의 명예와 만족을 위한 것"이라며 "도그쇼 참가를 위해 '투 잡'을 뛰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썰매견의 일종인 사모예드 종의 견공으로 지난해 열린 약 30여 차례의 KKF 도그쇼에 참가, 가장 높은 누적 점수를 기록했다.

도그쇼는 세계애견연맹(FCI)에서 공인한 견종표준에 가장 가까운 견을 선발하는 대회다. 이 씨는 "프로 핸들러라고 해서 공인 자격증이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도그쇼에 출전하는 견공을 대회에 맞게 키우고, 실제 대회에 견공과 함께 참가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국내의 경우 한국애견연맹, 한국애견협회가 일 년에 각각 30회, 국제 대회 10회 등 총 70회 정도의 대형 도그쇼가 열린다.

이 씨는 현재 약 20마리의 개를 키우고 있다. 경기도 양평에 있는 2500평 규모의 견사에서 사모예드, 테리어, 진돗개 등을 키운다. 이 중 약 10마리는 자신의 개고 나머지 10마리는 다른 견주로부터 위탁을 받아 키우고 있다. 위탁 비용은 한 달에 40~50만원을 호가하며 사료비, 미용비용, 대회 참가비 등은 별도다. 도그쇼 우승견의 경우 몸값은 수천만원에서 1억원을 넘기도 한다.

이 씨는 "우승을 차지한 '슈렉'은 한 달 유지비만 300만원에 달한다"며 "새끼를 낳아 분양할 경우 500만원을 넘을것"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개를 좋아했던 형의 영향으로 도그쇼를 처음 접했다.
17살 무렵 한강에서 열린 도그쇼에 첫 참가해 1000마리 이상의 개 중 2등을 수상했고, 이때부터 본격적인 핸들러 수업에 들어갔다.

그는 "2004~2005년에 세계 3대 도그쇼인 유카누바(미국), 크라프트(영국), 웨스트민스터(미국) 등에서 모두 수상한 세계적인 핸들러인 피터 그린 밑에서 수학했다"며 "이후 약 2년간 중국에서도 핸들러로 활동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지난해 슈렉과 함께 미국 사모예드 클럽오브 아메리카에 출전해 동양인으로는 최초로 15위라는 성적을 거뒀다"며 "올해는 대만에서 열리는 '2015 FCI 아시아 퍼시픽 섹션쇼'나 '유카누바' 등 국제 대회 상위권 수상이 목표"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