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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MWC서 IT기업들 스마트워치 OS '탈 구글' 선언

삼성-인텔 '타이젠 연합' 안드로이드웨어와 격돌
사물인터넷 독자 OS 경쟁

내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서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웨어러블 기기를 앞세워 운영체제(OS)의 '탈(脫)구글' 선언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웨어러블 기기부터 자체 OS 생태계를 갖춰 앞으로 급성장할 사물인터넷(IoT) 시장에서는 독자 OS를 확보하려는 IT업계의 전략이 숨어 있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IT업체들은 내달 MWC를 기점으로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독자 OS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전망이다.

■웨어러블, 독자 OS 경쟁 점화

삼성전자 중심의 타이젠과 LG전자의 웹 OS, 모질라재단의 파이어폭스 등 글로벌 IT업체들이 IoT시장 경쟁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독자 OS 생태계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와 LG는 MWC에서 각사의 독자 OS를 탑재한 웨어러블 기기를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모질라재단은 파이어폭스 OS를 '호환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내세우고 있다.

■타이젠, 스마트워치 시장선 안드로이드와 맞수

삼성전자는 'MWC 2015'에서 자체 OS인 타이젠 기반의 스마트워치를 공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기반으로 한 첫 스마트 손목시계 '갤럭시 기어'와 '기어 라이브'를 출시한 이후 '기어2' '기어S' 등 나머지 스마트 손목시계에는 모두 타이젠 OS를 탑재한 상태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기준으로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타이젠이 시장의 40%를 점유하면서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동일한 점유율로 스마트워치 OS 시장에서는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90% 이상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안드로이드가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는 타이젠과 팽팽한 맞수 대결을 벌이는 것이다.

삼성의 타이젠 OS는 리눅스재단 후원으로 삼성전자와 인텔이 주축이 된 타이젠 연합이 주도하는 개방형 모바일 플랫폼으로 높은 HTML5 호환성을 제공한다. 구글의 안드로이드웨어보다 배터리 연속사용시간이 획기적으로 늘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타이젠 연합은 지난 2011년 인텔과 삼성전자가 손을 잡고 인텔이 노키아와 함께 개발키로 했던 OS '미고(Meego)'와 리모(리눅스모바일)를 합쳐 '타이젠'이라는 새로운 OS를 만들기 위해 협력한 단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통신 반도체 업체인 브로드컴을 비롯해 델과 인텔, 윈드리버 등이 참여하는 사물인터넷 컨소시엄 '오픈인터커넥트컨소시엄(OIC)'도 구성한 바 있다.

LG전자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소비자가전쇼(CES) 2015'에서 처음으로 자체 OS인 '웹OS' 기반의 스마트 손목시계를 선보였으며, 내년에는 이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워치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스마트폰 제조사 HTC도 자체 개발한 실시간 OS에 기반한 스마트워치 페트라를 MWC에서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벼운 OS'가 관건

한편 웨어러블 기기의 OS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용 OS와 달리 '저사양·저전력'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웨어러블 기기의 특성상 얇은 두께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이에 맞게 배터리가 축소되면서 배터리 수명에도 한계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는 현재 전 세계 모바일 OS 점유율 90%에 육박하는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IoT 시장에서까지 독점체제를 이어갈지 장담할 수 없는 요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구글이 모바일 OS 선점으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구글은 안드로이드의 장점인 이용자의 상황에 맞는 최적화 정보 제공을 계승하는 것을 목표로 '안드로이드 웨어'를 개발했으며 지난해 3월에는 베타버전을 선보였다.

bbrex@fnnews.com 김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