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설공단 '혁신약속' 추모시설 장례비 절반값
연중 어린이 문화행사도
프로 선수들만 이용할 수 있던 '꿈의 구장'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아마추어 축구인이나 일반 시민에게도 전면 개방된다.
또 서울시설공단의 추모시설을 평균 장례비의 절반 가격에 이용할 수 있고 해빙기와 우기철 포트홀 복구시간은 종전 24시간에서 6시간 이내로 대폭 줄어든다.
서울시설공단은 18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시민께 드리는 10가지 혁신약속'을 발표했다.
먼저 공단은 오는 4월부터 11월까지 축구경기나 문화행사가 없는 날 경기장을 일반 시민에게 대관하고 주경기장 사용료를 평일 2시간 기준 102만원에서 69만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또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현행 연간 5회에서 50회까지 10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오성규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그간 월드컵경기장은 축구 전용대표구장으로 국가대표 경기, K리그 경기 등 1년에 35회만 이용해 왔다"며 "비어 있는 330일을 활용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한편 잔디 유지와 보수에는 차질이 없도록 꼼꼼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어린이대공원은 '777 어린이왕국'이라는 테마에 맞게 세계놀이 축제, 봄꽃축제 등 7개 어린이 참여형 축제, 문화예술교실, 놀이창의교실 등 70개 프로그램, 어린이 뮤직 페스티벌 등 7개 대규모 어린이 문화행사를 연중 개최한다.
서울시립승화원, 서울추모공원 등 추모시설은 서울의료원 장례식장과 연계해 '착한 장례비 50% 모델'로 평균 1198만원인 장례비의 반값인 594만원 수준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울러 공단은 해빙기와 우기철 자동차전용도로에 움푹 파인 부분인 '포트홀(Pothole)'의 복구시간을 종전 24시간에서 6시간 이내로 단축한다.
이를 위해 공단은 선(先) 보수 후(後) 보고 체계를 마련해 운영하며 구간별 책임관리제, 포트홀 등급제 등을 시행한다.
해빙기와 우기철 자동차전용도로 상의 포트홀은 일평균 200여개씩, 평상시에 대비해 10배 정도 발생하며 즉시 보수하지 않으면 주변으로 확대돼 교통사고를 유발한다.
강변북로(난지)에서 원효대교 방향 600m 지점, 반포대교 방향 200m 지점, 올림픽대로(강일)에서 올림픽대교 방향 350m 지점, 올림픽대로(공항)에서 천호대교 방향 1200m 지점, 올림픽대로 여의상류 IC(노들길 진입구간) 등 5개 자동차전용도로 사고다발 위험구간은 4월부터 정밀설계를 실시해 올 하반기부터 구조개선에 들어간다.
화재에 취약한 지하도상가의 사정을 고려해 상가에서 화재가 났을 경우에는 3분 이내 모든 시민을 대피토록하는 황금시간 목표제를 도입하고 훈련을 체계화한다.
시는 또 2017년까지 공단의 100% 자립경영을 실현하기 위해 시 자산인 지하도상가의 소유권을 공단에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는 그간 공단이 관리해 온 도로교통분야를 2016년까지 가져갈 방침이다.
이 분야는 수입이 전혀 없는 순수 공익적 부문이라 경영 수지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공단은 채용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장애인, 다문화가정 등 사회적약자를 배려하는 전형을 별도로 마련하는 한편 조직 내 여성간부 비율을 10% 이상으로 확대한다.
오 이사장은 "이번 10대 혁신대책을 통해 서울시민에게 똑똑하고 행복한 생활기반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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