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종양학자 2명 중 1명은 비소세포폐암 표적항암제가 개발됐지만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맞춤 치료는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베링거인겔하임에 따르면 10개국 폐암 종양학자를 대상으로 국제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81%에 대해 EGFR 변이 검사를 시행하지만 암 유형과 변이 유형에 따른 맞춤형 치료는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국제설문조사는 캐나다, 독일, 영국, 미국, 일본, 한국 등 전세계 10개국의 의사 56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2015 유럽폐암학회 연례회의에서 ESMO-IASLC 최고의 연구 논문 초록 세션에서 발표됐다.
설문조사 결과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4명 중 1명은 EGFR변이 검사 결과 확인 전에 1차 치료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별로도 차이가 있었는데 EGFR 변이에 대한 검사 결과를 확인하기 전에 일차 치료를 시작한 비율이 유럽이 30%, 아시아는 12%였다. 치료 결정에 EGFR 변이가 관계 없다고 답변한 비율은 유럽이 60%, 아시아가 28%로 유럽이 더 높게 나타났다.
아울러 전체 종양학자의 절반(51%)은 치료 결정을 내리는데 EGFR 변이 유형이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답해 진료 현장에서는 환자 특성에 맞는 맞춤 치료가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폐암 종양학자들이 환자 모두에게 EGFR 변이 검사를 하지 않는 이유로는 △검사를 수행하기에 조직이 불충분한 점 충분한 조직이 존재할지 불확실한 점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점 △검사 결과 도출까지 소요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점 등을 꼽았다.
영국 런던 가이 병원 킹스 단과대학의 제임스 스파이서 박사는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EGFR 변이 검사 비율은 전 세계적으로 높게 나타났지만 검사를 받은 환자 모두가 검사 결과에 나타난 폐암 유형에 맞는 치료를 받고 있지는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비소세포폐암 환자 모두가 EGFR 검사를 받고 치료 시작 전에 검사 결과 확인을 통해 최적의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이번 조사 결과의 의의를 밝혔다.
한편 비소세포폐암은 가장 흔한 유형의 폐암으로 EGFR 변이는 백인 환자의 10~15%, 아시아 환자의 40%에서 나타나 아시아 환자의 EGFR 변이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GFR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는 표적 치료제를 통해 표준화학요법 대비 삶의 질 향상은 물론 무진행생존기간(PFS)을 개선시킬 수 있으며, 특정 약물 치료 시 가장 흔한 변이 유형에서는 전체 생존 기간 연장까지 치료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때문에 비소세포폐암 치료 국제 가이드라인[v]은 비소세포폐암 진단 시 EGFR 변이 검사를 하고, 환자 특성에 맞는 표적 치료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