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에 사는 윤 모 군(15)은 지난 2일, 길을 걷다 갑자기 머리가 깨질 듯 아프다며 백령병원에 내원했다. 백령병원 의료진은 정확한 원인파악이 어려워 인하대병원이 구축해 놓은 원격협진시스템으로 인하대병원 교수급 의료진과 컴퓨터단층촬영 영상 등 환자의 정보를 공유했다. 이후 현장에서 조치 가능한 진료를 진행하며 헬기이송을 결정했다. 인하대병원 헬기장에 도착한 환자는 응급실에 도착 후 대기하고 있던 전문 의료진에게 인계돼 추가 검사 및 진료 후 현재 일반병동에서 회복 중에 있다.
인하대병원은 최근 옹진군 백령병원을 비롯하여, 대청도, 연평도, 덕적도, 자월도 등 옹진군 도서지역에 원격협진시스템을 설치했다고 6일 밝혔다.
원격협진시스템은 도서지역 현지의 환자정보가 담진 진료화면을 인하대병원 의료진이 본인의 컴퓨터에서 바로 확인하면서 도서 지역의 의료진과 협진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현지의 의료진은 물론 함께 있는 환자의 상태를 직접 보면서 진료지원이 가능하다.
인하대병원 김영모 병원장은 "인천은 도서지역이 산재해 있는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응급환자 발생시 즉각적인 조치에 제한이 많다"며 "인하대병원의 경우 도서지역과 인접해 있고 병원내 지상헬기장을 갖추고 있어 응급환자 이송 진료에 최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인천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에는 전문의료진이 24시간 상주하며 응급상황을 대비하고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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