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까지 상품화쪽방촌 체험 시설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지난 12일 인천 동구청은 만석동 ‘괭이부리 마을’의 역사를 보존하자는 측면에서 옛 생활 체험관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비어있는 마을 내 2층짜리 주택을 60~70년대 생활공간으로 꾸미고,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하룻밤을 묵으면서 옛 생활공간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꾸밀 계획이다.괭이부리마을은 김중미씨의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배경이 된 지역으로, 현재 360여가구 600여명이 살고 있으며, 이 중 230가구 300여명이 쪽방 주민이다.이에 주민들은 쪽방촌을 관광지로 만들어 상품화하려는 시도라며 지난 8일 동구의회를 방문해 구의원들에게 반대 이유를 설명하고 주민 160여명이 작성한 ‘괭이부리마을 옛생활체험관 반대 서명’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쪽방 거주 노인은 “우리가 무슨 원숭이냐”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고, 주민들은 “지자체가 가난을 상품화해 쪽방촌과 마을 주민을 구경거리로 만들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한편 동구청 관계자는 “인근에 먼저 생긴 달동네박물관과 연계해 사람들이 체험코스로 이용하도록 해 지역 경제에 도움을 주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가난까지 상품화 소식에 네티즌들은 “가난까지 상품화, 안타깝네요” “가난까지 상품화, 구청 참 생각없다” “가난까지 상품화, 체험할 걸 해야지”등의 다양한 의견을 보이고 있다./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