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국가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가 박물관을 통해 고립에서 탈피하고 화해를 시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는 지난 3월 스페인 말라가에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상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 박물관의 분관을 열었다.
이곳에는 마크 샤갈, 바실리 카딘스키 등 20세기 미술가들의 작품이 전시돼있다.
오는 2017년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해외로는 두번째 분관이 열릴 예정이며 브라질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아부다비, 러시아의 오랜 우방인 쿠바 아바나도 검토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구세프 관장은 "유럽과 매우 힘든 관계인 이때 고립에서 벗어날 수 있는 좋은 길"이라며 문화와 예술은 정치인들이 할 수 없는 것도 해낸다고 밝혔다.
에르미타주 박물관은 지난 1764년 제정 러시아의 캐서린 2세 때 개관돼 11세기에서 21세기에 이르는 서구 예술 작품들이 가장 많은 곳 중 하나다.
에르미타주 측은 박물관이 러시아만이 아닌 세계의 박물관이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과거 런던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도 임시 분관이 설치된 바 있는데 운영은 전액 기부금 등으로 충당돼왔다.
지난 1월부터 브라질 4개 도시에서 진행되고 있는 카진스키 전시회에는 200만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다녀갈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국제뉴스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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