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외국어고의 졸업생의 절반 이상이 타 전공으로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유기홍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서울 관악갑)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5년간(2011~2015학년도) 전국 외고, 과학고, 영재고 출신 대학 진학자 3만7258명 가운데 2만245명(54.3%)은 출신 학교의 계열과 다른 전공을 선택했다.
외국어고 인문사회계열 졸업자의 어문계열의 진학률은 31.3%(8977명)에 불과했고 비어문계열의 진학률은 50.2%(14,385명), 이공계열 7.6%(2,168명), 의약계열 1.7%(491명), 기타계열 4.8%(1,365명)순이었다. 졸업 후 국내로 진학하지 않는 해외유학의 비율은 4.5%(1,291명)로 나타났다.
과학고와 영재고의 경우 전공과 연관된 진학률이 높았다. 5년간 과학고 졸업자는 전체 6844명이었고 이 중 이공계 진학자는 6432명으로 94.4%의 진학률을 보였다. 반면에 영재고의 이공계 진학률은 과학고보다 조금 낮게 나타났다.
5년간 영재고에서 대학에 진학한 학생은 1768명이었고 이공계 진학률은 90.7%(1604명), 의약계 진학률은 8.7%(154명)였다. 특히 영재고 중 서울과학고의 의약계열 진학률은 20.5%로 가장 높았고 나머지 영재고의 의약계열 진학률은 2.9%로 과학고의 의약계열 진학률(2.5%)과 비슷했다.
유기홍 의원은 "외고, 과학고, 영재고 졸업생 두 명 중 한명이 동일계열로 진학하지 않는 등 특목고가 명문대 진학용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교육부와 교육청은 특목고가 설립 취지에 맞게 운영될 수 있도록 관리하고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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