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악어 만나도 괜찮아" 물에 빠진 골프공 주워 170억원 번 잠수부 '화제'

미국의 한 잠수부가 14년 동안 골프장 워터 해저드에 빠진 골프공을 건져 무려 170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려 화제다.

28일(현지시간) 미국 USA투데이 등 외신들은 골프장에서 전문 잠수부로 활동 중인 글렌 버거(Glenn Berger)라는 이름을 가진 한 남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글렌은 미국 플로리다 주에 있는 34개 골프장과 계약을 맺은 뒤 1년에 몇 차례 워터 해저드 등에서 골프공을 수거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는 스쿠버 장비를 착용한 채 골프코스 근처와 워터 해저드를 누빈다. 글렌이 하루에 수거하는 공은 3560개에서 많게는 4650개 정도다. 1년으로 계산하면 130만~170만개 이상의 볼을 건져내는 것이다.

글렌은 수거한 공을 모아 깨끗하게 세척한 뒤 골프연습장이나 인터넷 중고사이트를 통해 1개당 1달러(약 1142원)에 판매한다. 그렇게 그가 올리는 수입은 매년 1500만달러(약 171억3450만원) 이상이다.


골프공 수거 작업을 하며 부상을 당하거나 악어 등 동물들의 공격을 당할 수도 있지만 그가 이 같은 위험하고 고된 일을 하는 이유는 바로 엄청난 '수입' 때문이라고.

글렌이 일을 하면서 골프공만 만난 것은 아니었다. 그 동안 책상, 골프카트, 잔디깎기 기계, 뱀, 물고기, 새 사체, 수십 마리의 악어 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에서 매년 4억개 정도의 골프공이 사라지는 가운데 글렌처럼 골프장과 계약을 맺은 뒤 워터 해저드 등에서 골프공을 수거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