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 대행사 선정중이지만 연간 수십억원 필요
비용 대비 효과 '글쎄'.. 수익 구조 견고치 못해 홍보비 집행 여력 의문
공영홈쇼핑(채널명 아임쇼핑)이 도심번화가에 옥외전광판을 활용한 홍보에 나선다. 이는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홈쇼핑 업계에선 막대한 비용 대비 효과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4일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아임쇼핑 인지도 제고를 위해 옥외전광판을 활용한 홍보 대행사 선정에 들어간 상태다"면서 "확정 일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초 중기청의 2016년도 업무계획에 3월로 예정이 되어 있었다.
지난해 7월14일 개국한 공영홈쇼핑은 개국 98일만에 회원수가 100만명, 12월24일 200만명을 돌파했다. 이어 올해 1월 29일 250만명을 넘어섰다.
매출도 기대 이상이다.
지난해 7월 개국 이후 반년 동안 매출 2200억원을 달성하며 기대 이상 성과를 올렸다. 중기청 측은 당초 올해 목표는 5000억원이었으나 1월부터 실적이 좋아 7000억원을 기대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중기청은 아임쇼핑의 인지도가 여전히 낮다고 보고 있다. 실제 아임쇼핑은 기존 TV홈쇼핑사업자가 선호하는 골드채널(지상파 사이)이 아닌 20번대(일부 3.4번) 채널을 가지고 있다.
중기청 관계자는 "회원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기존 홈쇼핑에 비해 아직 인지도가 낮은 상태"라면서 "유동인구가 많은 핵심 도심에 옥외전광판을 설치하는 한편, 로고송도 제작해서 TV나 라디오 등에 방송을 해 나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추진하는 옥외광고판 예산은 공영홈쇼핑과의 협의를 통해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비용 대비 효과다.
홈쇼핑 업계 고위 관계자는 "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 번화가에 옥외 전광판을 설치할 경우 연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의 비용이 들어갈 수도 있다"면서 "비용 대비 홍보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공영홈쇼핑은 설립된 지 채 1년이 되지 않아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막대한 홍보 비용을 쏟아붓기엔 여력이 없는 게 현실이다. 게다가 올해 1월 실적이 좋았던 것도 상품들이 갑자기 좋아졌다기보단 계절적 요인이 컸다는 게 관련업계의 분석이라 올해 7000억원 매출 목표는 지나치다는 평가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아직 집계가 되진 않았지만 홈쇼핑 업계 전반적으로 1월 실적이 좋았다"면서 "강추위로 인한 효과가 컸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과 금리 인상 가능성, 공급 과잉 등으로 부동산 시장 위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올해 매출 증가를 낙관하기 힘든 게 현실이고, 아임쇼핑 역시 마찬가지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기청은 방송 판매 실적이 우수한 제품은 국내 홈쇼핑사의 해외법인 또는 현지 홈쇼핑 채널 등과 연계해서 해외 판로 개척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yutoo@fnnews.com 최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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