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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디자인플라자 설계한 여성 건축가 자하 하디드 사망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설계한 여성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심장마비로 숨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하디드는 이날 미국 마이애미 병원에서 사망했다. 그는 앞서 기관지염 치료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태어난 하디드는 베이루트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영국에 유학을 온 이후 건축가의 길로 접어들었다. 1979년에 자신의 이름을 딴 설계회사 자하·하디 건축사무소를 만든 이래 굵직굵직한 설계들을 내놨다.

하디드는 2004년 여성 최초로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받았다.

2014년에는 아제르바이잔의 바쿠에 있는 '하이데르알리예프컬처센터'로 '박물관 디자인상 최고상'을 받았다. 이 역시 여성 처음이다.

그는 또한 2014년 3월 개관한 DDP를 디자인한 건축가로 유명하다. DDP는 옛 동대문운동장을 허문 6만2692㎡ 부지에 총면적 8만6574㎡, 최고높이 29m, 지하 3층과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졌다.
하디드는 미래지향적인 3차원 설계로 크기와 모양이 다른 알루미늄 패널 4만5133장을 사용했다.

그는 이외에도 2012년 런던 올림픽 해양관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세이크제이드, 구겐하임공연예술센터 등도 혁신을 지향한 그녀의 대표작이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가운데 하나도 디자인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